
◇ 선진국하이일드, 미국리츠부동산 등 합성ETF 8월 1일 첫 상장
합성ETF가 논의된 지 불과 6개월만에 시장에 선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국내최초의 합성ETF인 ‘KINDEX 합성-선진국하이일드(H)’와 ‘KINDEX 합성-미국리츠부동산(H)’ ETF 2종목을 오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운용사는 KINDEX라는 ETF브랜드로 유명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합성ETF 구조를 보면 일종의 보증기관인 현대증권과 만기는 1년으로 하고 기초지수 수익률에 대한 정산주기는 3개월로 하는 환헷지가 포함된 담보제공형 스왑계약 체결했다.
투자자보호를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신용리스크 및 장외파생상품 계약에 따른 법적위험 감소를 위해 ISDA(국제스왑파생협회) 표준계약서가 적용되며 거래상대방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상장규정에서 허용하는 5%보다 낮은 수준(0%, 일간)으로 엄격하게 관리된다.
또 거래상대방으로부터 수취할 스왑계약가치 만큼의 담보자산(적격담보자산)을 매일 제공받아 거래상대방 위험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상품종류를 살펴보면 KINDEX 합성-선진국하이일드(H)의 기초지수는 Markit iBoxx USD Liquid High Yield Index다.
지수산출기관은 영국에 소재한 세계적인 채권지수 제공기관(Markit)으로 지수구성종목의 경우 국적별로는 미국(84.3%), 캐나다(2.7%), 영국(1.8%) 등 선진국 회사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용등급별로는 B등급 이상이 88.2%를 구성됐다. KINDEX 합성-미국리츠부동산(H)도 최근 미국부동산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며 관심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초지수는 Dow Jones U.S. Real Estate Index다. 세계 최대의 기초지수 제공업자인 다우존스가 지수산출기관이며 지수구성종목은 다우존스 대표지수인 Dow Jones US Index의 하위 부동산(Real Estate) 섹터 종목이며 리츠(Reits) 96% 및 기타 부동산관련 주식 4%로 구성됐다.
수익률도 최근 3년 누적 57.50%이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한 이후 최근 미국경제 회복 신호와 함께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합성ETF 특성상 우리나라 직접 거래할 수 없는 자산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라며 “상상에만 머물렀던 자산을 합성ETF를 통해 편하게 사고 팔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첫 진출로 후발주자가 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합성ETF시장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 새로운 투자기회 창출, ETF시장 질적 성장기대
ETF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별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관건은 출시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시장성있는 상품을 내놓느냐는 것”이라며 “이미 신흥국주식, 지수가 기초자산인 합성ETF를 준비하고 있으며 하반기중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빠르면 이달안에 거래소에 합성ETF상장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상장신청예정시가는 대략 8~9월로 상장에 통과될 경우 하반기중에 상장시킬 계획”이라며 “기초자산은 미국부동산 위주의 리츠 쪽이며 저렴한 ETF보수정책에 따라 운용보수는 기존에 출시된 합성ETF보다 다소 낮은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합성ETF상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기존 획일화된 ETF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ETF시장이 출현했으며 새로운 투자기회를 창출하고 편의성이 진일보한 측면에서 뜻깊다”며 “단 합성ETF의 경우 거래상대방인 카운트파트의 신용도가 중요한 만큼 이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선물스왑계약을 체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내 증권사가 IB경험을 하는 가운데 선진금융노하우를 습득하며 IB 쪽으로 다양한 사업기회를 넓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