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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분기 실적 ‘산너머 산’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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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7-17 21:35

분기대비 순익 반토막, 일회성 평가손실이 발목
수수료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 효율성 강화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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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분기 실적 ‘산너머 산’
증권사의 1분기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강력한 지지선인 1900p가 무너지는 증시의 불확실성 속에 리테일, WM이 직격탄을 맞은데다, 양적완화축소의 후폭풍으로 금리가 급등, 대규모 채권평가손실을 입었다. 특히 이 가운데 브로커리지의 부진을 상쇄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했던 채권 쪽이 부진을 보이면서 2분기 수익성악화에도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 시장컨센서스보다 순익 50~60% 하회

증권사의 1분기(2013년 4~6월) 실적에 먹구름이 잔뜩 꼈다. 내놓은 실적전망 리포트마다 암울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증권업종(대우, 한국, 현대, 미래에셋, 대신, 동양, 키움)의 1분기 추정 당기순이익 합계는 559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61.5%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보다 무려 61.9% 하회하는 수치다.

IBK투자증권이 내놓은 실적전망도 암울하다. 커버리지 증권사 1분기 순이익(지배회사지분 기준)은 54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24.3%, 분기 대비 58.7% 감소했다. 이와 같은 실적악화는 매크로 환경 불확실성 및 증시불안정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거래대금, 신용융자 및 WM잔고 정체가 이어진 탓이다.

특히 실적이 악화될 때마다 버팀목이 됐던 채권운용도 기름을 부었다.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거느린 한국금융지주는 리먼 합의금(200억원), 밸류펀드 환매액(180억원)의 일회성 이익 발생에도 불구하고 2000~3000억원 가량의 채권평가손실, 100억원의 STX팬오션충당금 적립으로 순익이 약 192억원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KDB대우증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4~5월 거래대금회복에 따른 양호한 영업활동에도 불구하고 순익은 45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브로커리지 부진으로 위탁수수료수입이 감소한데다, 채권평가손실(100억원 후반), STX팬오션 충당금 적립(100억원 중반) 등 일회성손실이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반면 키움증권은 채권평가손실 비바람에서 그나마 한숨을 돌렸다. 평균 약 10조원의 채권을 보유한 대형증권사와 달리 키움증권의 경우 그 규모는 약 1/8 수준인 1700억원 수준.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발생 국면에서 상대적 이익안정성이 부각됐다는 평이다. 키움저축은행 충당금 적립(40억원) 및 주식(PI) 운용손실(60억원이상)이 발생했으나 압도적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유지에 힘입어, 키움저축은행 충당금 적립(40억) 및 주식(PI) 운용손실(60억원 이상)에도 선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 장효선 연구원은 “금리와 관련된 손실은 의도적 미스매칭을 추구했던 일부 회사를 제외하면 감내할만한 수준”이라며 “금리상승→손실규모는 제한적이지만 시스템리스크에 따른 금리급등의 영향으로 기회이익의 소멸에 따른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 ‘저성장, 저마진’ 구조, 효율성강화로 드라이브걸 듯

문제는 앞으로도 실적이 크게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주요 수입원인 수수료수입의 경우 과열경쟁을 통해 마진이 급감하는 등 ‘저성장, 저마진’이라는 증권업의 구조적 문제에 직면했다. 실제 증권사의 주요 수입원인 수수료마진은 폭락하는 반면 비용부담은 제자리에 맴도는 형국이다. 증시조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수수료인하경쟁이 붙붙으며 증권사의 마진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유가증권 평균 수수료율은 30bp에서 20bp로 떨어졌으며 그나마 안정적 수익원으로 평가받았던 WM 쪽도 주식형 수익증권, 랩, ELS를 뒤잇는 히트상품이 부재중이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FY2013년 예상ROE는 4.4%로 금융위기 당시 6.4%,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던 FY2011년 5.3%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같은 수익성 악화를 효율성강화로 돌파할 전망이다. 실제 삼성증권이 대규모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약 100여명이 계열사 전환배치 인사이동 신청을 단행했으며 리테일지점도 7개 지점을 폐쇄했다. 김원규 사장으로 사령탑이 바뀐 우리투자증권도 임원 20%를 감축하는 등 조직규모축소에 나서는 모습이다.

IBK투자증권 박진형 연구원은 “비용통제의 이면에는 증권산업이 장기적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타 금융업종대비 수익성 훼손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라 자본적정성 둔화 속도도 빠르다”며 “저성장과 마진 하락이 복구되지 않는 한 증권사의 비용통제는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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