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달 28일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부문 관계자들로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한 TF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카드통합을 전제로 한 것이라는 데 그 누구도 이견이 없다”며 “이는 2.17 노사정 합의서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즉각 철회할 것으로 촉구했다.
2.17 합의서에는 △외환은행 독립법인 존속 및 행명유지 △5년 뒤 상호합의로 통합여부 결정 △5년간 경영전반의 독립경영 보장 및 지주사 경영간섭 금지 등이 대원칙으로 명시돼 있다. 노조는 “큰 틀에서 어떤 통합도 있을 수 없음을 확고히 한 뒤 신용카드를 포함한 세부사항에 대한 언급이 뒤따르고 있는데 카드 부문과 관련한 조항에서도 통합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며 “특히 외환카드는 자산과 사업, 인력이 외환은행에 통합돼 있는 외환은행 조직인 것을 감안하면 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합의서에 언급된 카드 부문의 시장지배력 개선방안이란 투자확대 등 통합을 배제한 범위 안에서 논의되어야 함이 너무도 명백하며 통합을 전제로 한 TF 구성 등은 2.17 합의서에 대한 전면적인 위반행위임을 강조했다.
노조는 “시너지 효과라는 취재 아래 사실은 지난해를 포함 최근 4년 중 3년이 적자로 점철된 하나SK카드의 부실을 외환카드를 희생양 삼아 희석해 보겠다는 속셈에 불과하다”며 “진심으로 양사간의 경쟁력 강화를 바란다면 투자확대와 서비스 개선 등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조합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 직원들을 무시한 파렴치한 도발이 계속될 경우 지금까지 그 어떤 투쟁과도 비할 수 없는 강력한 전면투쟁으로 응답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