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평균거래대금 6.64조원으로 지난 2012년 4분기 이후 최대
유래없는 불황에 시달리는 증권사들의 FY2013년 1분기(2013년 4~6월) 실적이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증권사 수익성에 직격탄을 날린 최대악재인 거래대금이 회복을 보이고 있어서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4~6월 일평균거래대금은 6.64조원으로 지난 FY2012년 4분기(2013년 1~3월) 대비 +11.5% 늘었다. 이 규모는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최고치다. 위탁수수료수입과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시총회전율도 같은 기간 117.8%에서 131.8%로 회복됐다. 이에 따라 이번 1분기 수탁수수료수입이 지난해 동기대비 약 7.9%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자손익도 수익성향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특히 마진율이 높은 신용융자잔고가 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신용융자잔고는 4.96조원으로 지난 2012년말 3.88조원 대비 28% 늘었다. 업계 전체적으로 신용융자 및 주식담보대출이자는 연 8~9% 수준. 증권금융에서 차입하는 요율이 대략 2.6~3.0%인 것을 감안하면 5.0%~6.0%p 의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약 1.6~2.0%p 이자를 얻을 수 있는 고객예탁금도 18.9조원으로 연중 최고치에 육박하는 것도 호재다.
반면 된서리를 맞은 수익원도 있다. WM부문의 경우 연초 세제 변경에 따른 기저효과와 주식형펀드, ELS판매 정체로 금융상품 수익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으로 평가손을 입은 트레이딩부문도 요주의대상이다.
최근 자기매매, RP, ELS편입 등이 급증하며 5대 대형사 평균 채권보유규모는 약 10.3조원에 달한다. 문제는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금리와 거꾸로 움직이는 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금리인하 이후 주력운용채권인 국고3년물 국고5년물은 각각 25bp, 38bp씩 올랐다. 실제 삼성증권의 경우 채권운용을 담당하는 FICC 부서의 지난 5월 운용실적은 약 40억원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브로커리지가 증권사의 주요 수입원인 점을 감안하면 채권평가손실의 악재보다 거래대금회복의 호재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 1분기(4~6월)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 대신, 현대證 등 흑자전환 확실
투자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순익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키움증권 228억원(226.79%) , KDB대우증권 379억원(55.16%) 미래에셋증권 395억원(259.4%) 삼성증권 586억원(75.91%) 우리투자증권 323억원(66.14%)으로 대폭 좋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를 입은 곳도 마찬가지다. 대신증권 110억원, 현대증권 185억원 동양증권 83억원으로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위원은 “지난해 3분기를 바닥을 찍고 이익이 개선되는 추세”라며 “평가손실이 발생한 채권의 경우 단기간내 보유규모 축소는 어려우나, 금리상승 컨센서스가 형성된 점을 감안시 헤지 강화를 통해 손실액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대응될 것”으로 전망했다.
KTB투자증권 조성경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ELS배당락환입비용소멸, 채권평가손실 등 1회성평가손익이 많아 순익만으로 턴어라운드를 점치기는 점치기는 시기상조”라며 “경기가 회복되며 위험자산선호도가 뚜렷해지고 증시로 머니무브로 이뤄져야 실적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FY2013년 1분기 실적 추정치 〉
(단위: 억원, %)
(자료: FN가이드)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