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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삶의 인식전환이 은퇴준비의 시작”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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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6-12 21:54 최종수정 : 2013-06-13 11:46

삼성생명 박기출 은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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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삶의 인식전환이 은퇴준비의 시작”
“은퇴준비를 위한 전방위적 집중교육 필요성 커”

연금수급 사각지대 축소 위한 제도 보완 시급

100세시대가 도래하면서 은퇴 이후 삶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막연히 불안감만 가지고 있을 뿐 정작 은퇴준비를 어떻기 시작해야할지 제대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당장 닥친 일이 아니라 ‘아직 먼 이야기’로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속도로 고령화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더 이상 은퇴준비는 미룰 수 있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박기출 소장은 은퇴준비에 대한 조언에 앞서, ‘당신은 몇 살쯤 생을 마감할 것 같은가’란 질문으로 화두를 던졌다.

◇ “100세 시대, 삶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라”

100세시대가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선 단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80세가 되면 생을 마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박기출 소장은 말한다. 평균수명의 증가로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머릿속 인식은 아직도 예전 그대로라는 것이다.

박기출 소장은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뿐 아니라 20~30대 역시 자신의 여명을 대부분 80세에서 85세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간 학습과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삶의 이미지가 그 시기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베이비부머의 평균수명이 80~85세라고 하면, 20~30대의 경우에는 95~100세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인식전환이 되지 않으면 은퇴 후 어떤 일을 하고 어떤 투자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판단자체가 달라진다는 것. 박 소장은 “머릿속에 자신의 삶의 이미지를 100세 시대에 맞게 재정립하지 않으면 실제 현실과 맞지 않은 준비를 하게 되는 셈”이라며, “100세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머리와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차후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한다”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 “은퇴를 위한 집중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박기출 소장은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보다는 집중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개인이 스스로 오랜시간 정립된 인식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며, “은퇴연구기관들의 교육프로그램에도 이러한 인식전환 교육이 중요한 부분으로 반영되어야 하며, 초·중·고 교육과정에도 적극적으로 반영해 삶의 이미지를 정립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40~50대의 경우 교육받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민관이 협력한 교육시스템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기출 소장은 현재 재무적 측면과 비재무적 측면이 고려된, 연령별로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필요성을 느끼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의 경우 12명의 박사급 연구원이 노년학을 비롯해 심리학, 여성학, 통계학, 경영학, 소비자경제학, 사회복지학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보다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 소장은 “기존의 교육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은퇴준비 시작은 “바로 지금”

박기출 소장은 연령대별로 은퇴준비가 다를 수 있지만 모든 연령대에 공통적으로 ‘무조건 지금 은퇴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 소장은 “20~30대라고 해서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10년 뒤 은퇴준비를 시작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은퇴준비는 오랜 시간 준비할수록 복리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무조건 지금 시작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40~50대의 경우 곧 은퇴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은퇴 후 국민연금 지급시기까지 공백 기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 공백기를 현실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고민과 준비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40~50대의 경우 자녀의 사교육비 지출이 노후준비를 미루게 되는 가장 큰 문제”라며, “퇴직 후 연금지급 전까지 소득이 없고 지출만 있는 ‘은퇴크레바스’를 잘 넘기기 위해서는 미리 적절한 판단을 내려야하며, 국민연금의 조기수령이나 주택연금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또 현재 은퇴준비에 대해 재무적인 측면만 너무 강조되고 있는데 비재무적 측면과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재무적인 준비가 완벽하다고 해서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족, 건강, 일, 취미 등 이후 삶에 대한 가치와 성취감 등을 고려해 재무적인 부분과 비재무적인 부분이 균형적으로 준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3층 체계의 정립·제도적 보완 필요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퇴직·개인연금의 3층 노후보장체계의 골격은 갖췄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 특히 은퇴 후 소득대체율이 국민·퇴직·개인연금을 모두 합한다고 해도 40~50%정도 밖에 되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박 소장은 “선진국의 겨우 은퇴 후 소득대체율이 70% 가까이 되는 국가도 다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금적적인 부분에서 노후 삶에 대한 질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국민연금의 연기금 적립도 30여년 밖에 되지 않았고, 퇴직연금도 이제 막 도입한 시점이기 때문에 제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된다면 보다 높은 소득대체율을 보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박기출 소장은 이를 위해서는 현재 제도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제도내에 어떻게 포함시킬것인가 하는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후보장체계의 기본골격은 확립됐지만 국민·퇴직연금 수급자가 100%가 아니기 때문에 제도를 확대해 사각지대를 어떻게 줄여나갈지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준비없이 당장 은퇴를 맞은 사람들에 대한 특단의 조치도 임시적으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시적으로 나마 세제유인책 등을 통해 베이비부머들이 현재의 소비를 다소 줄이더라도 노후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 장래 국가재정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더욱 이득이 될 것이라는 것. 그는 이어 “특히 전업주부들의 경우 남편의 노후설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노후준비의 사각지대 노출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들을 위한 별도의 연금준비 시스템도 정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아직까지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민관 차원에서 노인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노력들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2020년, 아시아 최고 은퇴연구기관으로의 발돋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올해 노년학과 노인의학에 대한 대규모 국제학술대회인 ‘IAGG 2013(International Associ ation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 국제노년학·노인의학회)’ 준비로 분주하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아시아에서 36년만에 열리는 것으로 약 5000명에 달하는 학자들이 참석할 정도의 대규모 학술대회다. 삼성생명은 이 대회의 메인스폰서로 참여하며, 은퇴연구소는 국제 컨퍼런스를 비롯해 한·미·영 3국 좌담회, 건강과 노후설계에 대한 워크샵 등 총 8~9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박기출 소장은 “대한민국 최초로 은퇴박람회를 열 것”이라며, “은퇴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오픈해 국민들에게 고령화 사회에 대한 준비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개인, 국가, 사회가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출 소장은 2020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아시아 최고 은퇴연구소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고령화·은퇴와 관련된 이슈는 이미 범세계적인 것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장수리스크를 커버할 수 있는 생명보험사의 위상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국민들이 행복한 노후생활을 맞을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재무와 비재무적인 측면을 보다 심도있게 연구해 노후준비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2020년, 세계 속에 우뚝 솟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의 위상을 기대해 본다.

                〈 삼성생명 박기출 은퇴연구소장 프로필 〉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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