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엉뚱 경영 하영구 행장에 “후안무치” 반발

이나영

webmaster@

기사입력 : 2013-04-03 21:49 최종수정 : 2013-04-03 22:09

실적악화에 부행장들 연임 직원은 명퇴~직위해제
연내 추가구조조정 전망, 행내 공포확산 사기는 뚝
은행권선 단방향 다운사이징 전략 놓고 고개 갸웃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엉뚱 경영 하영구 행장에 “후안무치” 반발
2년째 1급 승진이 불발에 그치는 것을 계기로 씨티은행 노조의 천막단식 농성이 시작된 가운데 하영구 행장의 특이한 행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영진 측이 천막농성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불법 점거라며 유명 로펌을 대리인 삼아 법원에 천막철거 가처분 신청을 한데 이어 사흘 후엔 업무방해죄로 형사고발, 노사 갈등은 첨예해졌다.

또한 노조가 반발하는 이유가 차츰 알려지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경영행태라는 반응과 지적이 늘고 있는 추세다.

◇ 경영 어렵다며 점포 직원 감축하면서 행장 부행장 연임 버젓

노조가 반발하게 된 직접적 계기는 지난 2월 정기 승진 인사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급 승진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은행장실 장기 점검 농성 끝에 합의했던 사항 중 하나였는데 이를 어겼다는 게 노조쪽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은행장실 철야농성 당시 합의서 작성 시 ‘1급을 포함한’ 이라는 여섯 글자를 포함시키는 것이 마지막 쟁점이었다”며 “인사부행장이 은행장 앞 결재 과정에서 혼쭐이난다며 ‘1급을 포함한’ 이라는 여섯 글자를 빼야겠다고 했지만 조합은 끝까지 포함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며 운을 뗐다.

그 결과 “인사부행장이 은행장을 설득시켜 최종적 합의서에는 ‘은행은 1급을 포함한 승진인원을 정하는 데 있어 조합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합리적 판단을 하기로 한다’라는 문구가 적혀져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정기인사에서 1급 승진을 제외시킨 것은 문구 작성 과정 및 노사 합의취지를 은행장이 모른 척 하거나 인사부행장이 실무선에서 은행장을 속인 것이다”며 “직원과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는 경영진에게 무엇을 기대하겠냐며 은행원의 꿈, 1급 승진을 즉각 단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이에 노조는 노사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지난 3월 18일 본점 로비 천막투쟁에 들어간데 이어 25일 집행부 전원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3월 19일 천막철거 가처분(민사)은 신청하고 23일에는 업무방해죄로 집행부를 고발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달 29일 열린 주총에서 하영구 은행장의 5연임과 하 행장의 최측근 임원 9명 전원이 연임 확정되면서 내부반발 기류는 더욱 증폭됐다.

◇ “하 행장 5연임 동안 실적 반토막 직원 고통전담 모양새” 성토

노조 관계자는 “1950~57년생 임원들이 1955~59년생 후배들에게 후배들을 위해 은퇴해주길 바란다며 반강제적으로 희망퇴직을 유도해 지난해 말 199명이 희망퇴직을 빙자한 강제 해고됐다”고 말했다.

특히 “심지어는 부행장들이 30명 정도의 지점장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또는 직접 만나서 후배들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라도 용퇴해주기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그 결과 15명은 명예퇴직하고 나머지 15명의 지점장들은 곧바로 직위해제를 당했다”고 터놓았다.

그는 “하 행장과 함께 한 12년을 돌이켜 보면 시장점유율이 6%대에서 3%대로 떨어졌고 전략 부재와 리스크 강화에 따른 충당금 급증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58.6% 감소했다”며 “실적 반토막에 대한 책임을 임원은 나 몰라라 하고 부하 직원인 본부장과 부점장 등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올 초 15개 영업점 폐점에 이어 조만간에 6개 영업점을 추가로 폐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안고 있어 내부 직원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상황이 연출됐다.

◇ 노조 ‘합의사항 약속 지켜라’ vs 사측 ‘명분 없는 노조’ 논리전 팽팽

이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들은 본사가 어렵거나 저수익성 국면인 경우 영업망 폐쇄를 통한 수익(자산매각 또는 보증금회수) 창출 및 비용 절감(월세 및 인건비 등 전략을 편다”며 “지난해 MME, SME 센터화에 이어 올해 CPC센터 집중화로 인해 인근 지점들은 폐점 가능성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다보니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됐다”며 “노사합의사항과 영업점 추가 폐점 금지 및 연내 점포 신설 약속이 이행될 때까지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은행 측 관계자는 “노조 내부에서도 편이 갈렸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노조 내부조차에서도 의견이 갈린만큼 천막농성까지 할 명분이 없다”고 해명하는 데 그쳤다.

이에 노조 관계자는 “삭발하고 단식 투쟁하는 것에 대한 의견이 일치 안됐던 것이지 투쟁을 하자고 하는 것에는 다들 동의했다”며 “이를 놓고 은행 측이 명분이 없다는 등의 식으로 비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은행권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해 “2004년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 합병 당시 한미은행 노조 측이 합병 반대 파업을 했었는데 이때 우려했던 것들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A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실적 부진 등에 대한 책임을 부하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비판 받아도 마땅한 일이다”며 “부하 직원들의 희생을 강요하기 보다는 책임자를 엄중 문책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