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월까지 ‘브라보 7080연금보험’에 시책을 걸고 밀었던 삼성생명이 이번 달은 실손보험에 프로모션을 집중하고 있다. 브라보 7080연금보험은 삼성생명의 올해 첫 신상품으로 1월에 출시해 2월까지(가정산수치 포함) 3600건(월초보험료 56억원)을 팔았다.
삼성생명이 연금보험에서 실손보험으로 시책상품을 바꾼 이유는 4월 실손보험 변경을 앞두고 기존 3년형 상품을 막바지 푸쉬하기 위함으로 여겨진다. 내달부터는 기존의 실손보험도 단독형과 보장조건이 똑같아지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기존의 실손보험 100세 만기상품은 최대 100세까지 보험료를 제외하고는 보장조건이 동일하게 유지되지만 단독형 실손보험은 최대 15년까지만 보장조건이 변경 없이 유지된다”며 “또 단독형은 종합입원의료비, 무사고할인, 대체납입기능, 추가보장 등의 기능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원인으로는 저축성보험 비중이 과하게 높아지면서 보장성보험과 밸런스를 맞출 필요성이 생겼다. 실제로 수입보험료 기준 삼성생명의 저축성 비중은 2011년말 39.9%에서 2012년말 58.2%로 급증해 전체 수입보험료의 과반을 넘어섰다. 보장성의 경우 액수로는 6조3269억원(2012년)으로 전년 6조4713억원에 비해 별 차이가 없지만 저축성은 8조8195억원(2012년)으로 전년 4조2917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면서 비중이 역전됐다. 이는 세제이슈로 인한 즉시연금 판매폭증에 따른 것이다.
한편으로는 삼성생명의 이같은 행보가 의아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미 손해보험사들이 인수기준을 완화하면서까지 총력 마케팅을 펼치는 상황에서 삼성생명이 뒤늦게 들어갔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실손보험 변경을 한 달 앞두고 막바지 영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포화상태인 실손보험 시장인 만큼 막차를 탄 셈”이라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