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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보험, 출범 1주년 “그들만의 영역은 확고하다”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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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2-27 22:07 최종수정 : 2013-04-10 14:42

농협생명, 외국계은행 및 대형증권사 등 제휴채널 더 넓혀
농협손보, 보장성과 재물보험 확대하고 ‘새 인사제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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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보험, 출범 1주년 “그들만의 영역은 확고하다”
작년 3월 출범한 농협보험이 1주년을 맞았다. 출범하기 전부터 갖은 논란과 우려에 시달렸지만 지난 1년간 경영성과를 보면 안정적으로 업계에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자신들만의 영역에서 특화된 분야를 잡았다는 것이 주효했다.

◇ 말 많고 시끄러웠던 출발

2012년 3월 2일 농협보험의 출범을 두고 보험업계는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했었다. 특히 생명보험업계 4위 규모인 농협생명의 진입은 기존 생보사들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었다. 2011년 농협공제 생보부문 수입공제료는 8조9687억원으로 대형 3사(삼성·한화·교보생명) 수입보험료 평균치(8조9000억원 추산)에 뒤지지 않는 규모였다.

반면에 방카룰 규제를 받게 된 1172개 농협은행 지점의 창구 75%는 보험사들에게 개방됐다. 2011년 농협은행 창구를 통한 수입공제료는 1조2365억원으로 1조원을 넘는 신규 방카슈랑스 채널이 업계에 열린 셈이다. 동양생명이 가장 먼저 영업제휴를 했으며 대형생보사들도 제휴사업자로 참여했다.

농협손해보험의 경우 당시 손보업계 10위권 수준이라 생보업계 보다는 우려감이 적었지만 향후 M&A를 통해 규모 확대를 시도한다는 전망이 나와 긴장을 늦추진 못했다. 에르고다음다이렉트, 그린손보 등의 M&A이슈가 나올 때마다 농협손보가 후보자로 거론됐던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보험업계가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농협보험이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인력 빼내오기를 할 것이란 관측이었다. 또 4400여개의 지역 단위조합은 25% 방카룰 적용이 5년간 유예되면서 규제차이로 인한 편익이 생겼다는 불만이 높았다. 보험업법이 아닌 농협법을 적용받는다는 점에서 불공정한 게임이라는 지적이 잇달았다.

◇ 농협보험의 지난 1년간 행보

2012년 농협생명의 수입보험료는 10조2478억원으로 전년대비 131.9% 성장했다. 출범직후인 3~8월은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내실다지기에 주력해 영업보다 고객서비스 강화 및 시스템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였고 방카룰 적용으로 6월말부터 농협은행을 통한 보험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9월부터 12월까지는 신규채널 중심의 판매역량 강화와 보장성 신상품 3종 및 유배당 연금보험의 경쟁력으로 큰 폭의 매출증대를 이뤘다. 참고로 일반 보험사들에게 전통채널이라 함은 설계사조직을 뜻하고 방카슈랑스 등이 신규채널이지만 반대로 농협보험에겐 농협은행 및 단위조합을 통한 방카슈랑스 등이 전통채널이고 설계사, 보험대리점(GA), 다이렉트마케팅이 신규채널이다.

농협손보의 경우 작년 한해 원수보험료 1조6840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손보 역시 초창기엔 장기저축성보험으로 외형성장에 주력했지만 9월에 판매를 중지하고 신규상품 41종을 개발해 상품의 다양화를 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28일 시판된 ‘행복100세건강보험’은 이미 1000여건이 팔려 농협손보의 대표상품이 됐다. 전속설계사조직인 NHC(Nonghyup Hybrid Consultant) 5개소와 TM 2개소 신설을 준비, 채널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농기계종합보험에 이어 풍수해보험에도 새로 참여하는 등 정책성보험을 4종으로 확대했다.

반면에 논란이 됐던 인력쟁탈전이나 참여제한 사업에 대해선 별다른 잡음 없이 넘어간 분위기다. 금감원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임직원수는 2012년 3월말 652명에서 9월말 784명으로 대폭 늘었으며 농협손보도 309명에서 392명으로 증가했다. 분사이전에 영입된 임직원들을 합치면 이보다 증가폭이 더 높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등록설계사는 농협생명의 경우 2012년 3월말 1402명에서 1646명으로 소폭 증가해 동기간 신한생명이 8632명에서 1만679명으로 증가한 것에 비하면 크게 늘지 않았다. 농협생명 설계사조직과 교차판매를 제휴 중인 농협손보도 마찬가지다. 우려했던 설계사 쟁탈전은 벌어지지 않았던 셈이다. 퇴직연금, 변액보험, 자동차보험에도 무리한 진출을 시도하지 않았다. 보험업계 안착이 우선이란 기조 하에 내부정비와 사업다지기에 집중한 결과다.

◇ 新보험시스템 개통을 앞둔 1년

농협생명의 올해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는 10월말 완료될 예정인 ‘신보험시스템’이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된 IT인프라를 신축해 이를 기반으로 사업기반을 안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손보도 2014년 3월 오픈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상품개발 범위가 확대되고 개발기간이 단축돼 상품경쟁력이 확보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농협생명은 연내에 외국계은행 및 대형증권사 2~3개사와 제휴체결을 추진해 방카슈랑스 사업기반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판매비중의 73%(2012년 기준)에 달하는 농·축협 채널은 물론 판매채널을 더욱 늘려 네트워크 영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의지다. 올해 목표는 수입보험료 약 9조4000억원, 당기순이익 약 1470억원으로 전년대비 30% 이상 높게 설정했다.

농협생명 나동민 대표는 “출범 1주년이 되는 올해는 출범비전인 ‘고객사랑 1등 생보사’의 비전에 가까이 다가가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무리한 성장과 확장을 지양하고 고객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하는데 초점을 맞춰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손보 역시 올해 경영목표를 고객접점의 판매채널 구축과 안정적 성장기반 확보로 잡았다. 태아보험 및 상해, 질병 등의 상품을 분기별로 출시해 영업력을 확충하고 채널별로 특화된 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농·축협 채널에선 2월 23일부터 판매중인 화재배상책임보험과 풍수해보험의 활성화 등을 통해 주력채널로써 마케팅 역량을 제고시킬 방침이다. 또 농작물재해보험은 기존의 35개 품목에다 올해 느타리, 표고버섯, 부추, 상추, 시금치 등 5개의 신규품목을 추가해 40개 품목으로 늘린다. 가축재해보험은 축사의 화재로 인접농가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배상하는 ‘실화배상책임특약’과 가축 폐사시 동물사체 등 잔존물 처리비용을 지원하는 ‘잔존물처리비용특약’을 신설하며 농기계종합보험에선 ‘적재물운송담보특약‘을 새로 추가해 농기계 뿐 아니라 적재물까지 보장범위를 확대한다.

농협손보 김학현 대표는 “농협금융은 농민들의 상부상조 정신에서 비롯된 곳인 만큼 편안한 그루터기 같은 금융기관으로 기억되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키워온 인력들이 안정적으로 융화되고 각자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연공서열보다는 능력과 성과를 중심으로 한 인사제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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