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글로벌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됨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9.6조원 유출된 자금이 재유입되었다. 특히 2011년 중 15.1조원을 순매도 하면서 외국인 자금이탈의 주축이 되었던 유럽계 자금이 2012년 동안 9.9조원 유입됐다.
2012년 12월말 현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코스피 기준 401조원이며 이는 시가총액의 34.8%에 해당된다. 눈에 띄는 현상은 외국인이 글로벌변수의 호재 혹은 악재에 따라 사고 파는 등 변덕스러운 매매패턴을 보인다는 것이다. 지난해 외국인 매매의 특징은 매크로상황에 따른 자금유출입으로 이어지며 증시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매크로변수의 경우 △1~3월 유로존 리스크 일시소각 △8~9월 미국 QE3 발표 △12월 미국 재정절벽 완화 및 동조적 양적완화 등의 정책이벤트와 맞물려 외인은 국내주식을 기간당 각각 11조원, 9.7조원, 3.9조원 매수했다. 이같은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도 각각 10.3%, 6.1%, 3.3% 올랐다. 거꾸로 이탈도 성립됐다. 지난해 4~7월 그리스 디폴트 우려, 10~11월 미국 재정절벽 악재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악화될 때마다 외인은 각각 4.2조원, 1.7조원 순매도했으며 코스피도 각각 6.6%, 3.2% 내렸다.
우리투자증권 이지선 연구원은 “2013년에도 미국의 재정불안과 유로존의 자금경색, 이에 대응하는 대대적 유동성 공급이 라는 혼재된 재료의 영향력이 유효하다”며 “기업이익의 반전이나 중국 성장률지속 등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외국인 중심의 수급이 국내 증시 방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