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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 2년 연속 순익 감소 ‘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3-01-17 00:44

고객 연체율 증가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 커져
영업 중단 따른 비용부담 줄어 영업이익 증가
신용 등급별 대출상품 다양화 등 경쟁력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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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 2년 연속 순익 감소 ‘왜’
‘러시앤캐시’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국내 1위 대부업체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이하 A&P파이낸셜대부)가 2년 연속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을 둘러싸고 업계 안팎에 뒷말이 무성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회기(2011년 10월~2012년 9월말)에 정부와의 법정 다툼으로 신규 고객모집을 중단해 영업비용이 크게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고객 연체율이 악화되면서 충당금 부담이 커져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업계에서는 순이익 증가에 따른 외부 시선이 부담스러워 필요이상으로 충당금을 과도하게 적립했을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 지난 회기에 영업이익 늘었지만…

국내 대부업 시장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부업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A&P파이낸셜대부가 지난 회기에 1년 만에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회기에 11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도 892억원 보다 25%(225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지난 회기에 법정이자율 위반을 두고 정부와의 법정공방을 벌이면서 신규 영업을 중단하면서 대출모집인과 TV광고비 등 모집비용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회기에 광고 선전비로 141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594억원에 비해 무려 453억원이나 줄었다. 이처럼 영업비용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은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되레 전년도 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그래프 참조〉

실제 지난 회기에 9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도 948억원에 비해 14억원 감소했다.

이와 관련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강남구청과의 법정공방이 시작되면서 저축은행과 캐피탈회사 등에서 빌려왔던 차입금을 만기도래시 바로 상환하면서 신규 영업을 할 수 가 없었다”고 설명한 뒤 “이로 인해 지난 회기에 자산이 줄어들면서 2조원이 붕괴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기에 국내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고객 연체율이 올라가면서 대손충당금적립 부담마저 커져 순이익 규모가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대부업계에서는 A&P파이낸셜대부가 지난 회기에 영업비용 감소 등으로 ‘순이익 1000억 클럽’ 재진입을 예상했었다. 왜냐하면 지난 회계연도 상반기의 순이익 규모가 이미 2500억원을 넘어선 데다가 다른 대부업체에 비해 건전성지표 역시 양호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러시앤캐시가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개인회사이고,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공시하게 되면 또 다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거나 의도하지 않은 데미지를 우려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 “대출상품 경쟁력 제고 통해 자산 2조 재돌파” 전략

A&P파이낸셜대부가 지난 회기에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을 사상 최대로 적립한 것은 이번 회기의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아서다. 일례로 현재 국회에는 최고금리를 연 39%에서 20%까지 낮추는 법안이 발의 돼 있다. 민주통합당 김기준 의원과 서영교 의원이 각각 연 30, 25%, 진보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20%까지 최고금리를 내리는 법률안을 발의했다.

아울러 강남구청의 핑퐁게임이 2차전으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남구청은 패소한 러시앤캐시에 대해, 원캐싱과 산와대부는 강남구청에 대해 항소한 상태이다. 이로 인해 이번 회계연도(2012년 10월~2013년 9월) 실적 전망은 다소 불투명하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 일단 A&P파이낸셜대부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현재 일괄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최고 금리인 연 38.1%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전체적인 금리인하 보다는 현 금리보다 낮은 상품을 내놓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현재 판매중인 상품과 신상품을 이원화하는 식이다.

이와관련 대부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앤캐시가 이달 말부터 내달 초에 개최하는 회의를 통해 금리인하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금리인하 수준이나 그 적용 대상은 현재까지 정해진 것은 없지만 방향은 금리인하다”라고 밝혔다.

그간 금융당국이 다양한 금리의 상품을 권고한 것도 금리인하를 검토하게 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소비자에게 일괄적으로 최고금리를 적용하기 보다는 신용에 따라 좀 더 세분화해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해 왔다. 부실, 영업부진 등으로 고객 돈을 받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은 저축은행의 수신금리가 크게 내려간 것도 금리인하 검토의 이유로 받아들여진다.

러시앤캐시는 영업자금 조달을 저축은행 등을 통해서 하는데 저축은행 수신금리(정기예금 12개월)가 낮아지면서 조달금리가 최근 한 자리 수 대로 자리 잡았다. 16일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예한별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처음으로 연 2%대로 떨어졌다. 러시앤캐시는 현재 저축은행에서 연 9% 안팎의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는 종전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통상 조달금리가 낮아지면 금리인하 여력이 생긴다.

◇ 소비자종합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한편 A&P파이낸셜대부는 최근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저축은행 인수를 다시 추진키로 했다. 이 회사는 2008년부터 예쓰, 중앙부산, 대영저축은행 등 8번의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모두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으로 대부업에 일대 변화가 예고되면서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당선인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 감독하고 있는 대부업을 금감원의 감독대상으로 편입하고 자본금 등 설립요건을 강화하는 공약을 내놨다. 대부업이 금융당국 감독대상으로 편입되면 대부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다. 이 같은 이미지 쇄신은 저축은행 인수전에서 러시앤캐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앤캐시의 오너이자 최고경영자인 최 윤 회장의 오랜 바램이 이뤄진다면 대부업-여전사-신용정보사-저축은행에 이르는 서민금융업계에서는 유일한 수직계열화를 이룬 강자로 부상하게 된다. 최윤 회장의 지주사인 아프로파이낸셜그룹 아래 소비자금융부분에 A&P파이낸셜대부, 미즈사랑, 원캐싱, 중국 텐진법인, IB에 한국IB금융(리스 할부금융), 예스신용정보, 아프로 us 시스템 등의 계열사에 저축은행이 추가되는 소비자종합금융그룹의 모양이 갖춰지게 된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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