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혁신통한 효율성강화, 신수익원발굴 드라이브
주요 증권사 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경영키워드는 혁신으로 요약된다. 고성장에서 저성장으로 바뀐 패러다임변화를 혁신적 사고, 창조적 사업구조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황성호 사장은 차별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래상품발군단을 신설했으며 국경을 초월한 Global Search를 발판으로 주식, 채권, 헤지펀드, 기타자산 등 장점을 결합한 퓨전형 금융상품을 각 사업부에서 판매운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거래대금침체로 어려움을 겪은 전통적인 핵심사업은 수익성강화 쪽으로 재편한다. 브로커리지의 경우 새롭게 신설된 Smart Marketing본부를 중심으로 온라인, 모바일채널고객인 Smart Investor 중심으로 Direct Marketing 강화에 나선다.
인수비즈니스(Underwriting Business)의 경우 시장을 압도하는 First IB 전략 아래 구조화 Deal같은 수익성중심의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KDB대우증권 김기범 사장은 경영화두로 자산관리체질개선, 내실있는 글로벌화를 제시했다. 본격화되는 저성장 시대에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려면 두터운 고객기반 확보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고객자산을 공격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자산관리 쪽으로 리테일영업의 체질개선이 핵심전략이다. 또 시장상황에 맞춰 달라지는 고객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 및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특별한’ 금융상품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특판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글로벌진출도 외형보다 내실에 초점을 맞췄다.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발굴한 뒤 이를 토대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올해를 공격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한 삼성증권이다. 지난해 홍콩해외법인, IB 구조조정 등으로 효율성강화에 나섰던 삼성증권 김석 사장은 ‘MS점유율 1위’를 경영화두로 제시하며 시장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목표달성을 위한 당면과제는 고객증대에 따른 예탁자산의 확대다. 예탁자산 1억원 이상 우수고객이 지난 2010년 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추세로 꺾여 정체됐다는 판단이다.‘5년 우수고객수의 2배 증가’를 중장기 목표로 법인고객의 오너와 임직원을 집중공략하고 VVIP를 대상으로 테마세미나, 어피너티(Affinity) 마케팅을 통해 고객이 고객을 소개하는 MGM(권유마케팅)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체면을 구겼던 IB쪽도 자존심회복에 나선다.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 Deal 기회가 많은 만큼 M&A 등 새로운 수익원발굴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마켓리더 위상을 회복하며 ‘압도적 1위’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매출, 세전이익, 우수고객수, 고객자산 등 핵심지표에서 월등한 실적을 달성, 2·3등이 넘볼 수 없는 ‘대한민국 대표 초일류 증권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 자산관리 중심으로 영업체질개선, 고객만족이 경쟁력
지난해 노사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현대증권도 상하비전공유를 통해 재도약을 선언했다. 현대증권 윤경은 사장이 꼽은 핵심경영키워드는 자산관리영업체제 전환. 리테일부문내의 부점별·채널별 경쟁을 통해 우량고객의 자산관리영업체제 변화를 꾀하는 가운데 Capital Market(자본시장)을 캐쉬카우로 삼았다.
CM 전체적으로 시나리오별 운용전략으로 급변하는 시장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손익을 창출하고 투자대상도 해외시장으로 넓혀 FICC(채권, 통화, 상품) Multi-Strategy 등 신규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IB쪽도 M&A, 대체투자, PEF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기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던 IPO, 회사채부문도 꾸준히 실적을 쌓아 ‘수익기여도 5%’를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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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증권 임창섭 사장은 Global Top 50 위상에 맞는 종합자산관리회사의 정립’을 모토로 △개인고객의 자산을 획기적으로 증대 △수익증대 △효율적인 경영 인프라 구축을 실행과제로 제시했다. 키움증권 권용원닫기
SK증권 이현승 사장은 자산관리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IB쪽은 PI(자기자본투자)/PE(사모투자)역량 확보라는 투트랙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밖에도 대신증권 이어룡 회장은 ‘고객만족경영’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이회장은 “고객의 추천을 받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소개해주는 회사, 즉 고객의 충성도가 높은 로열티 리더(Loyalty Leader)만이 최고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