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혹한을 대비, 몸집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래없는 거래대금침체기를 겪으면서 거래대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리테일지점을 축소, 통폐합하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지점수(2012년 9월말 기준)는 1676개로 전년 동기대비 97개(-5.5%) 축소됐다.
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118개에서 79개로, 동양증권이 145개에서 125개로, 메리츠종금증권은 32개에서 21개로 줄었다. 대신증권은 116개에서 101개도 축소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점대형화에 나서며 116개에서 110개로 줄었다. 반면 대형증권사들은 지점통폐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는 지난 2010년 VVIP센터 설립으로 이미 지점대형화에 나선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은 108개에서 107개로 축소지점이 1개에 불과했다. 삼성증권 102개→105개, 우리투자증권 117→118개로 오히려 지점을 늘었다. 하나대투증권은 101개로 변화가 없었다. 이에 따라 판매관리비는 3조95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하기도 했다.
한편 브로커리지 불황의 먹구름이 확대되며 IB쪽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실제 현대증권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기존 3개였던 IB사업본부를 2개로 축소했으며 IB부문내 AI(Alternative Investment)본부를 폐지했고, 본부내 대체투자 기능은 기존 부서에 이관시키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IB본부는 기업금융1사업부장인 신원정 상무가 본부장 대행을 겸하는 인사를 단행했으며 유래없는 IPO불황으로 IPO사업부도 팀으로 축소된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도 효율성강화 차원에서 IB본부 축소, 통폐합을 준비중이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실적급감으로 대부분 증권사 몸집 줄이기에 돌입했으며 효율성강화가 추세적으로 진행되는 시점에서는 고정비 절감의 디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업황이 소폭이라도 반등할 경우 실적은 업황 반등폭보다 더욱 크게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