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회계연도(2011년 10월~2012년 9월)에 정부와의 법정 다툼으로 신규 고객모집을 중단해 영업비용이 크게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규 영업중단에 따른 대출자산 감소와 차입금 상환 등으로 자산이 줄어들면서 이번 회계연도의 실적 전망은 다소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 영업비용 감소 등으로 순이익 늘어났지만...
대부업 시장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업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A&P파이낸셜대부가 지난 회계연도 순이익이 전년도 보다 270억원 가량 늘어난 12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래프 참조>
회계감사가 진행되고 있어 최종 순이익은 다소 유동적이긴 하지만 1여년 만에 다시 ‘순이익 1000억 클럽’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실적 향상에도 불구하고 A&P파이낸셜대부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 회기(2011년 10월~2012년 9월) 순이익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얻는 수익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부업협회 한 관계자는 “대부업 특성상 신규 대출영업을 중단하게 되면 중개수수료와 TV광고비 등 모집비용이 거의 지출되지 않지만 기존 대출자산에서는 여전히 이자수익이 발생해 해당 회계연도에는 순이익 규모는 크게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대부업체의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지난 회기에 법정이자율 위반 여부를 두고 정부와의 법정공방을 벌이면서 신규 영업을 중단하면서 대출모집인들에게 지급하는 중개수수료와 무가지와 케이블TV 광고가 전면 중단되면서 모집비용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차입금 상환, 신규대출 급감, 일본 대부업체 인수 무산, 대출자산 감소 등 적지 않는 상처를 받았다.
이에 대해 A&P파이낸셜대부 고위 관계자는 “강남구청과 법정 공방이 시작되면서 차입금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상환할 수밖에 없었다”며 “상환 자금을 준비해 두어야 하기 때문에 신규 대출은 사실상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 “이번 회기 영업상황 녹록치 않다” 하소연
이로 인해 A&P파이낸셜대부는 올 상반기에 자산 2조원대가 무너지는 등 대출자산은 크게 감소한 반면 고객 연체율은 가파르게 올랐다.
때문에 이번 회계연도(2012년 10월~2013년 9월) 순이익 전망은 불투명하다.
게다가 오는 19일 차기 대통령에 누가 선출 되느냐에 따라 상한금리가 25%까지 내려갈 수 도 있는 등 영업상황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10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제 분야 제2차 TV토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대출로 인한 부채의 늪에 빠진 서민을 구하기 위해 이자율 상한을 25%로 인하하고, 불법 사금융을 근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A&P파이낸셜대부는 지난 회기에 충당금 적립액을 시중은행 수준으로 보수적으로 적립했다.
일례로 이 대부업체는 지난해 반기(2011.10~2012.03) 순이익이 2057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내년도 대부업 시장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 회기에 회사 출범이후 최대 규모의 충당금을 쌓았다.
한편 A&P파이낸셜대부는 최근 가교저축은행인 예한별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러시앤캐시의 오너이자 최고경영자인 최 윤 회장의 오랜 바램이 이뤄진다면 대부업-여전사-신용정보사-저축은행에 이르는 서민금융업계에서는 유일한 수직계열화를 이룬 강자로 부상하게 된다. 최윤닫기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