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이용액’ 올해 처음으로 50조원 돌파
NH농협카드가 자사 브랜드 상품인 ‘NH채움카드’의 독자적인 마케팅활동에 힘입어 올해 알토란 같은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카드 부문과 개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당초 계획보다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금년 12월 6일 현재 총 이용금액(신용판매+체크카드+현금서비스)은 48조 65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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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NH농협카드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다음으로 시장점유율 5위 자리를 굳건히 하게 됐다. 사실 NH농협카드는 ‘NH채움카드’와 은행 공동 브랜드 상품인 ‘NH-BC카드’를 모두 발급하는 이른바 ‘듀얼(Dual) 체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카드를 이용하는 활성화 회원만 1200만명에 달한다.
또한 8% 초반에 머물고 있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마케팅활동을 강화한 결과, 시장점유율이 0.3p정도 늘었다. 특히 지난 9월과 11월에는 월별 이용액 기준으로 9%대에 진입하기도 했었다.
◇ 개인 신판과 기업카드 부문서 약진
NH농협은행이 카드사업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취급고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개인 신용판매와 기업카드 부문에서의 약진이 있어 가능했다. 일례로 지난 12월 6일 기준으로 기업카드 이용실적은 8조 50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실적(7조 7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9조원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개인 신용판매 이용액 역시 ‘NH-BC카드’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는 동시에 ‘NH채움카드’만의 니즈를 내세워 고객감동 전략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실적을 이미 넘어었다.
지난 2009년 11월 첫 선을 보인 NH채움카드는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로 카드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NH채움카드의 차별화전략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는 채움 시리즈에 맞춰져 있다. 또한 NH농협카드는 NH채움카드를 시작으로 올해에는 소비자물가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각 가정의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생활비를 내리는 채움카드 시리즈’로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더군다나 체크카드 시장에서는 KB국민카드와 1~2위를 다툴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명호 카드홍보팀장은 “농협NH카드의 최대 장점인 5300여개 영업망을 통한 이용편의, 소득공제 등 체크카드의 사용에 따른 장점 홍보 등을 통해 지속적인 회원 확대 및 이용 증대에 노력하고 있다”며 “2013년에도 기존 BC브랜드와 더불어 다양한 NH채움카드를 출시해 고객에게 한발 더 다가 가겠다”고 말했다.
◇ 카드사업 분사 위한 내부적 논의 본격화되나
다만 이 같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NH농협카드의 올해 수수료수입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밑돌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함께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대출자산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강화 등으로 금융자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NH농협은행은 지난해 카드사업 부문에서 거둬들인 수수료수입은 1조 1600억원이었다.
한편, 내년도 카드사업 전망이 불투명한다는 판단아래 연간 이용액 목표치를 55조원으로 잡았으며, 카드사업 분사를 위한 내부적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NH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현재 공식적으로 카드사업 분사를 거론하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 자회사 검토 등이 이뤄지고 있다”며 “일단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만약 2~3년 내로 카드사업 분사가 이뤄진다면 약 1300만명의 체크카드 회원을 기반으로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 NH농협카드 카드사업현황 〉
(단위 : 천명, 억원, 천개소)
(자료 : NH농협카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