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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과 명상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2-12-05 19:30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경제학 박사

요즘, 힐링(healing : 치유)이 대세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잘 먹고 잘살자’는 웰빙(well-being)이 유행이었음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TV프로그램도 힐링 타령(?)이요, 출판계에서도 힐링을 주제로 한 것이 베스트셀러에 오릅니다. 힐링캠프, 힐링음악, 힐링여행, 힐링유머, 힐링육아, 심지어 힐링우화 등 힐링을 앞에 세워야 관심을 끌 수 있고, 베스트셀러의 저자들도 힐링과 관련성이 짙어 보이는 스님이나 신부 등 성직자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섭섭해 하실지 모르지만 어떤 때는 장난기 서린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결혼생활이나 일반적인 직장생활을 해보지 않은 분들이 과연 제대로 된 위로와 치유를 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 말입니다. 그러나 ‘꿩잡는 게 매’라고 그분들의 말씀 한마디, 글 한 줄이 실제로 큰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되는 데야 뭐라 더 할 말이 있겠습니까.

◇ 모두들 ‘환자’가 아닐까?

왜 이렇게 힐링이 유행하게 됐을까요? 잘 먹고 잘살기 위해 몸부림치다 보니 점점 더 치열한 경쟁에 휘둘리게 되고 그럼으로써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요즘의 세태를 보면 하루하루가 살얼음을 딛듯 아슬아슬하고 불안하기 그지없습니다. TV뉴스를 보노라면 과연 사람들이 제정신인가 싶어집니다.

법을 제대로 공부한 검사가 여성 피의자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관계를 맺어 세상을 벌집 쑤시듯 했는가 하면, 인간으로서 상상하기 어려운 기막힌 사건들이 수시로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동차에 설치된 블랙박스 덕에 동영상으로 생생하게 보게 되는 교통사고의 모습은 우리들 모두가 낭떠러지를 향해 대책 없이 질주하고 있는 정신병자들이 아닌가 되돌아보게 됩니다.

거기에다, 역사상 최고의 스펙을 갖췄으면서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젊은이들, ‘60이면 청춘’이라는 시대에 일찌감치 ‘퇴물’로 밀려나 전전긍긍하는 아버지들, 질병과 외로움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후세대 등등, 지금 우리들 주변에는 절망과 분노로 이글거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힐링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힐링은 남들이 해주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위로 받고 도움을 받으면 상황이 훨씬 나아질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치유는 본인 스스로가 해야 합니다. 이것이 의사가 신체적 질병을 치유하는 것과 다른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들 마음의 병, 정신적 갈증은 남들의 위로와 치유에 맡길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중심을 잡아 병들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거나 적극적으로 치유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실상은 어떻습니까? 세상을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떻게 하면 병든 마음과 정신이 되지 않을지 심각하고 깊이 있게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방치하거나 오히려 엉뚱한 것에 정신을 쏟음으로써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조선일보의 최보식 선임기자가 칼럼에서 매우 인상 깊은 이야기를 썼습니다. 즉, 소설 《이방인》의 작가 카뮈는 불과 20대의 ‘애송이’ 때에 세상과 자신을 명철하게 판단하려 몸부림쳤다는 것을 적시하면서 오늘날 우리 직장인들의 출근길 모습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오늘 지하철로 출근하니, 삶의 가치에 고민하던 카뮈 또래의 나이들은 모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직장인은 고스톱에, 여대생은 단조로운 벽돌깨기 게임에, 또 술이 덜 깬 직장인은 어젯밤 놓친 예능 프로에 열중했다. 마치 전염처럼 한 명 예외도 없었다. 어떤 삶을 살다 가야 하는지를 요즘에는 아무도 자신에게 묻지 않는다.>

어떻습니까? 당신의 출근길 모습과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 명상하기에 빠져보자

힐링과 관련하여 여러분께 ‘명상하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웬 명상?”이냐고 반문할지 모릅니다만 저는 요즘 명상에 푹 빠져있습니다. 그렇다고 전문가에게서 특별히 지도를 받은 것은 아니고 명상관련 책 몇 권을 꼼꼼히 읽어보고 나름의 방법으로 실행하는 어설픈 명상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는 점을 깨닫고 있습니다. 흔히 ‘명상’이라면 산사나 수도원을 머리에 떠올리고 때로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도인이나 종교적인 것을 상상합니다. 그러나 명상이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마음을 챙기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명상이라고 가볍게 받아들이면 됩니다. 그러면 덜컹이는 출근버스나 전철 안에서도 할 수 있으며 사무실의 책상 앞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결과는 매우 큽니다. 하루 10분 정도만 투자해 보십시오. 중요한 것은 매일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기 나름의 경지와 효과를 스스로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명상에 관한 여러 연구의 공통된 결론은 명상이 뇌구조를 변화시켜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긍정적 마인드를 갖게 함으로써 전반적인 행복감을 높이고 신체 면역력까지 향상시킨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친 듯이 갈팡질팡하는 세파에 휩쓸려 병들지 않고 굳건히 삶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위로나 치유의 차원 그 이전의 문제가 아닐까요? 강조합니다만, ‘명상’을 잘 활용해 보십시오. 그럼으로써 좀 더 가치 있고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당신의 결단을 기대합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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