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중앙회가 제16대 상호저축은행 중앙회 회장 선출에 관한 3번째 공고를 내고 회장 후보를 추천 받고 있는 가운데 기획재정부 출신인 최 전 청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30일까지 회장 후보등록을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을 대상으로 12월 3일 후보등록 절차를 진행한 뒤 7일 총회에서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아직 최 전 조달청장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라며 “통상 후보 등록은 마감일 오후에 하는 경우가 많다. 30일 오후에나 등록 결과를 알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 유일한데다 기획재정부 등 업계 지식에 능통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적합자로 지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최 전 청장이 내정됨에 따라 이 같은 후보등록 절차는 형식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저축은행중앙회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 등록은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의 3분의 2 이상 동의로 추천 및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회추위를 통해 최 전 청장이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로 추천 되면, 추천자는 내달 7일 유효 재적 회원수의 과반수 출석, 출석회원의 3분의 2이상 득표해야 선출된다.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서순희 평택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김하중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이사, 김종태 융창저축은행 대표이사, 이평화 스마트저축은행 대표이사, 오화경닫기

아울러 회추위 멤버로는 김하중(동부저축은행 대표이사) 운영심의위원회 의장, 한소철(삼정저축은행 대표이사) 운영심의위원회 부의장, 유석현(스카이저축은행 대표이사) 서울저축은행지부장, 이재웅닫기

최규연 전 청장은 강원도 원주출신으로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버밍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쳐 2011년 3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제 29대 조달청 청장을 지냈다.
최 전 청장은 기획재정부에서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했기에 경제 관료 출신의 인사가 관례적으로 선임되던 회장직에 적합한 인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금까지는 저축은행중앙회장직은 중앙부처 공무원 2급(이사관. 중앙부처 국장급) 이상의 고위 관료가 앉는 것이 관행이었다. 금융당국 입김을 저축은행 업계에 불어넣으면서 업계를 대표하려면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공무원이 협회장에 앉는 게 당국 입장에서도 편하다는 것.
하지만 곧 선출될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앞에는 해결해야 현안이 쌓여있다. 부실 저축은행 사태로 저축은행 평판도 떨어진 데다 앞으로도 구조조정이 계속될 예정이라 골치 아픈 일이 산적해 있어 이를 어떻게 풀어 나아갈지가 숙제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지난 8월 주용식 전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면서 지금까지 공석으로 남아있다. 지난 8월에 있었던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은 아무도 입후보하지 않아 무산됐다. 지난 9월 중앙회장 선출 재공고에선 2명이 후보로 등록했으나 선출이 유력했던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하루 만에 지원을 철회하면서 또다시 선출에 실패했다. 현재는 김성화 부회장이 회장직무대행을 맡아오고 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