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1일 실적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힘에 따라 3분기 누적 당기 순익은 1조 4415억원에 이른다.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때 1조 7805억원보다 19% 줄긴 했어도 지난해 유가증권 매각 관련 대규모 일회성 요인을 차감하면 오히려 5% 가량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3분기 순이익은 1150억원에 달하는 웅진그룹 관련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조선사 등에 대한 대규모 충당금 적립요인이 해소되고 조선 및 건설업종 관련 충당금 환입요인이 발생, 대손비용이 급감한 데 힘입은 것이다.
비유하자면 2분기엔 대규모 대손노력을 기울이는 '매'를 먼저 맞으며 분기 순익 2926억원에 그쳤으나 분기 대비 72% 순익이 증가하는 독보적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올 3분기 이같은 순익 규모는 지난해 3분기 4855억원보다도 4% 많은 규모다.
◇외형·이익 쌍봉 선두 건전성은 옥의 티
우리금융그룹 총자산은 9월 말 현재 410조 7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 국내 금융그룹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선 탄력을 살려 국내 최대 금융사 위상을 더욱 굳혔다.
BIS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Tier1) 잠정치도 은행기준으로 각각 14.4%와 11.0%였고 그룹기준으로는 12.8%와 9.5%에 올랐다.
수익성 측면에서, 3분기 그룹 NIM은 전분기 대비 8bps 하락한 2.32%였지만 기준금리 하락 영향에다 은행의 사회적 책임활동이 강화되는 추세에서 선방한 결과로 풀이된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이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NPL Coverage Ratio)는 9월 말 현재 그룹기준으로 2.07%와 114.0%를 각각 기록했다.
웅진그룹 관련 부실 때문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분기 2.05%보다 0.02%포인트 올랐고, 충당금 적립률은 2분기 114.5%보다 0.5%포인트 떨어져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엔 실패한 게 옥의 티로 보인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쪽에선 "그룹가치 극대화를 위하여 그룹의 경쟁력과 계열사간 결속력을 강화하고, 리스크관리 최적화 및 수익창출기반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비은행부문과 글로벌사업에서 지속성장 동력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엔진 우리은행 이익창출 큰 힘, 우리투자증권 선전
주력자회사 우리은행은 3분기 누적 총영업수익으로 5조 328억원, 당기순익으로 1조 2698억원을 남겼다.
지난해 같은 때보다 총영업수익은 약 4301억원, 순익은 약 4610억원 줄었으나 지난해 대규모 1회성 이익인 투자유가증권 매각익이 올해 없었던 데서 기인한다.
분기 실적만으로는 3분기 순익 4570억원으로 2분기보다 2365억원 늘어났는데 대손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라고 설명해 그룹 전체 실적 추세에 직결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9월 말 우리은행 총자산은 260조원이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87%, 이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은 131.6%로 건전성 지표는 지난해 같은 때보다 개선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4분기에도 지속적인 자산 클린화에 역점을 두는 한편, 비이자상품 관련 역량 강화 및 기반고객수 증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기반 확보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른 자회사 3분기 누적 순익은 경남은행이 1751억원으로 많았고 이어 우리투자증권 1209억원, 광주은행 1165억원, 우리F&I 349억원, 우리파이낸셜 3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