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시대가 본격화되며 증권사도 사업전략과 관련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상황에 놓였다. 무엇보다 수익원의 원천인 고객층이 양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허리 격인 중산층이 몰락하며 VIP와 소액투자자로 부익부빈익빈현상이 뚜렷하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국내 중산층 비중은 990년에는 70%대 초반에 머물던 중산층 비중 이 2011년에는 64%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현재 추세라면 이같은 소득양극화가 좁혀지기는 쉽지않다. 특히 자산비중이 가장 높은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가계부채가 900조원대로 눈덩이처럼 쌓이며 중산층이 투자할 여력은 바닥났다. 이같은 양극화는 고액투자자와 소액투자자 각 타깃별로 세분화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는 등 선택과 집중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먼저 고액투자자 중심의 자산관리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도 이들을 잡기 위해 고액투자자 성향에 맞는 절세상품 및 은행 금리 초과 수익률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는데, 물가연동채권, 브라질채권, 즉시연금, 장기채권이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상품은 무형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들 상품의 포트폴리오편입을 권유하는데, 수수료가 2~3% 수준으로 증권사 수익성향상에도 긍정적이다. 꺼꾸로 소액투자자 위주의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과열경쟁에 놓인 온라인 디스카운트 브로커리지 시장이다. 특히 중소형증권사의 경우 수수료인하, 수수료무료이벤트 등 출혈경쟁의 위험을 감수하고 신규고객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동양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중산층 비중이 감소하며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는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인데, 개인투자자들도 고액투자자와 소액투자자로 양분화되면서 각기 다른 목적의 투자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