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Q3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NH농협증권에 따르면. 지난 Q1, Q2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규모는 각각 12조원, 9.7조원이고. 이번 Q3가 사상최대치인 것을 감안하면 Q3순매수규모인 최소한 ‘12조원+알파’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발표 직후 외국인들이 순매수규모를 축소하며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이 대규모매수를 꺼리는 이유는 예상과 달리 꺾이지않는 환율때문이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달러지수는 대규모 Q3에도 불구하고 78.8p를 바닥으로 79.65p까지 반등했다. 특히 달러리보 금리의 경우 Q2 당시 유로리보보다 낮았으나 지금은 0.214%p높아 달러 유동성이 외부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나라 환율도 대규모 Q3발표 이후 당일 1117원 아래로 떨어졌을 뿐 그 뒤 바닥을 찍고 1120원을 돌파하는 등 반등세다. 원/달러 환율이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단행된 Q2당시를 보면,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의 주요 지지선이었던 1100원선과 1050원선을 박스권을 설정하고 상단선인 1100원에 가까워지면 팔고, 하단선인 1050원에 가까워지면 사는 전략으로 대응했다. 대규모 Q3에도 불구하고 현재 환율이 1100원 위에서 형성된 것을 감안하면 대규모 외국인매수는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선물시장에서도 환율이 하락할 때 외인의 매수강도가 강화됐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최근 2년간 외국인 차익프로그램 추이를 보면 환율하락구간에서 유입이 많았고 반대인 환율상승구간에서는 유출이 발생했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환율에 발맞춰는 매매패턴은 외국인 비차익 프로그램매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환율이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주요 투자변수가 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Q3효과가 대규모 달러약세를 이끌지못하면서 증시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가 제한된다면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여지도 많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약세에 기댄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