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을 기점으로 IPO시장의 희비가 엇갈린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신규상장한 기업은 총 19개사로 전년동기 46개사 대비 약 40%수준이다. 규모도 훨씬 뒤쳐진 이들의 공모금액은 500억~1000억원 미만의 중소형주들로 공모금액을 비교해도 약 0.7조원으로 전년동기(3.4조원)의 17%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9월에 접어들며 상장예비심사청구기업은 총 13개사로 부쩍 늘었다. 청구에서 최종상장까지 시간이 통상 3~6개월인 것으로 비춰볼 때 심사통과 시점인 연말부터 공모주 시장의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공모규모가 3000억원이 넘는 중대형 IPO(CJ헬로비전/주관사 하이투자증권, 포스코특수강/주관사 동양, 한국투자증권)청약이 다음달부터 진행돼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것도 호재다. 현재 IPO시장은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다. 증시불황, 실적악화, 정책리스크 등으로 IPO공급이 적은 반면 수요 쪽은 저금리추세, 증시변동성 확대 등으로 IPO가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각광받기 때문이다.
이는 수백대일이 넘는 청약경쟁률에서도 알 수 있다. 8월까지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17개사의 평균 공모청약률은 533대 1에 달한다. 최근 진행된 모다정보통신, 코이즈청약에서도 경쟁률은 각각 500.09대 1, 609.99대 1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 최순호 연구원은 “주식시장 회복이 IPO시장 회복에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공모주 투자에 대한 수요는 과거보다 증가하는 가운데 4분기 증시 여건이 개선된다면 IPO시장을 노크하는 기업들의 숫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