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는 수수료공짜바람이 자산관리시장 쪽으로 영역을 넓히는 상황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다. 현대증권은 최근 지난 2월부터 6개월동안 실시한 ETF온라인 매매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연말까지 연장했다. 혜택대상은 레버리지, 인버스를 포함한 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ETF다. 홈페이지, HTS, 스마트폰, ARS 등 온라인매체를 통해 ETF를 매매하는 고객들은 오는 12월 말까지 매매제비용을 제외한 온라인 매매수수료가 면제된다.
최근 금리인하, 동결로 자산관리의 최대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물가연동국고채도 비슷하다. 대신증권 물가연동국채 입찰대행서비스를 통하면 별도의 수수료가 없다. 이같은 무수수료정책에 힘입어 지난 8월 물가연동국채 입찰청약에서 전체 일반투자자물량 800억 가운데 366억원을 배정받아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 26일 물가연동국채 입찰대행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히며 수수료면제붐에 합류했다. 매월 셋째주 월요일부터 참여할 수 있으며 연말까지 물가연동국채 특판을 병행해 고객에게 유리한 가격으로 채권을 판매한다. 개인고객이 매도를 원할 경우 언제든 해당 채권을 재매수해주는 중도 환매수 서비스를 제공된다. 100% 공짜는 아니지만 자산가들의 인기투자상품인주식관련 채권수수료를 낮춘 곳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0일부터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 관련 채권 매매수수료를 채권만기와 관계없이 업계 최저인 0.05%로 일괄 인하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다수 증권사들의 수수료율은 만기에 따라 1년 이하 0.1%, 2년 이하 0.2%, 3년 이하 0.3%다.
한편 VVIP시장을 선점한 대형사의 경우 수수료공짜바람이 자산관리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보고 있다. 대형사 PB사업부 관계자는 “수수료무료이벤트를 단행하는 곳은 대부분 자산관리기반이 약한 중소형사들”이라며 “PB들의 컨설팅 어드바이스능력이 중요한 것을 감안하면 전문인력이 뒤쳐지는 중소형사들이 고객화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