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금융노조는 오는 19일 금융노조 임시전국대의원대회, 26일 금융노도 총파업 진군대회 등을 거쳐 30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특히 이달 30일 총파업 이후에도 사용자측과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없을 경우 8월 13일 2차 총파업으로 이어가는 등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금융노조는 △대학생 20만명 무이자 대출 지원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 △고령직원 일자리 보장 △은행권 비정규직 제도 폐지 △국책공기업 노사자율 교섭 보장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과의 산별 중앙교섭 결렬에 따라 총파업에 나서게 됐다.
금융노조 김문호 위원장은 “이번 투쟁은 금융기관의 사회적 약자보호와 우리금융 민영화 등 관치금융 철폐를 위한 것”이라며 “여름휴가와 금융 기관의 교육·연수 등이 많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91%라는 압도적인 찬성률을 얻은 것은 10만명의 금융노동자가 정부에 실망을 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보호와 사회공헌 강화라는 2012년 임단협의 목표 아래 망가져가고 있는 금융정책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 이달 30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며 “35개 전 조합원이 이번 파업에 동참하도록 총력을 다해 이번 대투쟁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의 졸속적 민영화, 농협의 신경분리와 관치 MOU 강제체결 등 금융질서를 파괴하는 관치금융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력히 말했다.
국민은행 박병권 노조위원장은 “KB금융 어윤대 회장의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 직원들의 85% 정도가 경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물고기 한 마리가 큰 물을 흐리고 있는데, 흐려진 물을 맑게 만드는 청량제 역할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KB금융지주 이사회를 방문해 ‘우리금융 메가뱅크 합병 검토는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는 제하의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임혁 노조 위원장은 “대선 후보자들에게 우리금융 민영화 등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보낼 것”이라며 “우리금융 매각이 추진되면 대선 낙선운동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투표에는 총 조합원수 9만 3042명 중 8만 397명(86%)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7만 3387명, 반대 6479명, 무효 540명의 결과가 나왔다.
〈 향후 쟁의 일정 〉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