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지난 주말 주가지수 회복이 결코 한은의 진심을 시장이 마침내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짐작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13일 주식시장 매도세와 매수세 공방에는 중국 GDP 성장률을 둘러싼 우려감이 주요인이라고 전했다. 결국 중국의 2분기 GDP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7.6%로 발표됐고 그나마 예상치에 부합한다는 반응이 우세한 끝에 국내 주가지수가 회복하는 결과를 빚은 셈이다.
우리 통화당국이 모처럼 만에 결단을 내린 것임에도 무색케 하는 일은 또 있다.
기준금리 조정직후 한 증권사 레포트 부제에 “양치기 한은의 결말”이 등장했고 또 다른 증권사는 “7월 금통위 : 총재의 변명”이라는 자극적 제목을 냈다. 하는 일에 비춰 볼 때 존중 받아 마땅한 한은이 왜 이같은 비난에 직면했을까?
금융계 반응은 “정녕 금리 조정에 나섰어야 할 때 그냥 지나치고서 생뚱 맞게 인하에 나서면서 선제적 대응을 했다고 표현하는 바람에 냉소적 반응이 촉발 된 게 아니겠느냐?”는 어느 대형은행 임원의 반문이 상징하는 바 큰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 바로 뒷날 한은이 경제전망치 수정작업 결과를 함께 내놓은 13일의 ‘하반기 경제전망’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한은 관계자는 “유로 위기가 크게 악화하지 안고 내년 이후 개선된다는 것을 전제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냈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 성장률은 올해 연간 3.0%를 위협받고 있다. 중국 성장률의 저하에다 미국 회복의 불투명성 등이 겹치고 있는 마당에 내년 성장률이 상반기 3.7%에 하반기 3.8%로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그려낸 탓이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