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은행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는 하나금융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 9693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부의영업권(염가매수차익) 효과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3582억원으로 추정돼 4대 금융지주사 중 이익을 창출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가장 둔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하나금융 이익증가 독자적 이익창출력과 무관
FN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 969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 2035억원)보다 7658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순익 또한 같은 기간 8688억원에서 8107억원 늘어난 1조 6795억원으로 추정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2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염가매수차익이 반영돼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익 추정치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면서 “외환은행 편입 효과 등을 제외하면 하나금융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582억원, 순익은 1조 2120억원으로 집계된다”고 했다.
특히 그는 “외환은행의 공정가치 산정액이 포함된 부의영업권 1조 389억원이 하나금융의 1분기 순익으로 들어가면서 순익이 높게 나온 것”이라면서 “외환은행 편입효과를 제외하면 실적이 좋은 편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신한, 우리, KB 등의 지주사와 기업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수익력이 악화됐으나 유럽발 재정위기 등의 여파와 지난해 최고 실적을 거둔 점 등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유럽발 재정 위기 등 감안 무난한 실적 기록
특히 신한지주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 906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그 뒤를 우리금융(1조 6111억원), KB금융(1조 5917억원), 기업은행(1조 1001억원) 순으로 전망했다. 순익은 KB금융이 1조 1599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신한지주(1조 4988억원), 우리금융(1조 1139억원), 기업은행(8343억원) 순으로 추정했다.
현대증권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신한지주의 경우 2분기 순이익이 62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 감소한 것이긴 하나 전년동기의 현대건설매각이익(세전3300억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11% 정도 감소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기업은행도 2분기 순이익이 37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할 전망이지만 전년도에 대손비용이 이례적으로 1370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KB금융의 경우 “2분기 순익은 5760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회성 이익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6% 감소하는 수준이기 하지만 이미 벽산건설 대출금(170억원)에 대해 충당금을 모두 적립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충당금의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