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김용환닫기

이들 국내기업 수주액이 모두 4억 1500만달러에 이르는 가운데 수은은 자금제공에 앞서 금융구조와 리스크관리 설계까지 도맡아 대형 해외PF 사업 성사를 돕는 성과를 거뒀다.
이 프로젝트는 터키 이스탄불시를 횡단하는 보스포러스 해협 지하에 해저터널을 뚫는 민자 인프라사업이다. 유럽과 아시아로 나뉜 두 지역을 연결하는 것이어서 대륙연결 사업인 셈.
SK건설과 한신공영이 터키 현지기업인 야피(YAPI)와 합작으로 프로젝트 발굴에서 건설, 운영까지 전 과정을 전담한다.
SK건설과 한신공영이 담당할 프로젝트 건설부문의 설계·조달·시공(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수주 금액은 총 4억 1500만 달러 규모다.
이들 기업이 터키의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사업을 수주하게 된 데는 수은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은은 최적의 금융과 리스크 배분을 설계하는 금융자문을 제공했다.
수은은 앙카라 현지에서 터키 정부와 수 차례에 걸친 협상을 통해 터널 완공 후 일정량 이상의 교통량을 보장해주는 최소운영수입보장과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된 채무를 터키 정부가 인수한다는 확약을 받는 등 우리 기업들과 참여 금융기관들의 사업수행 위험을 대폭 줄였다.
아울러 수은은 최적의 금융구조 설계를 위해 장기 고정금리 대출과 캐쉬 스윕(Cash Sweep) 등 탄력적인 금융조건을 제시했다.
덕분에 유럽투자은행(E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물론 우리 무역보험공사 등 11개 금융기관들이 협조융자로 6억 8000만 달러를 대는 결정을 이끌어 냈다.
캐쉬 스왑이란 계획된 차입금 상환 후 잉여현금 발생시 추가로 상환하는 방식으로, 대출 기간을 단축해 상환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수은은 특히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금융조달이 유럽 재정위기 와중에 글로벌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전 세계 11개 금융기관들이 금융제공에 동참하도록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수은이 다져 놓은 세계 유수 금융기관들과의 네트워크에다 지난 2월 발족한 ‘일본계은행과의 정례협의체’를 통해 스미토모은행(SMBC) 등 자금여력이 풍부한 일본계 은행 참여를 유도한 것도 한 몫 했다.
수은 관계자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우리 기업들의 역사적인 프로젝트를 경쟁력 있는 금융제공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3년 동안이나 노력했다"면서 "앞으로도 수은은 우리 기업이 세계 인프라 건설 무대에서 시공과 투자까지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사업수행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투자개발형 고부가가치 사업을 초기 단계부터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