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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녹색바람 다시 불긴 부는데…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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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5-23 22:21

우리·신한은행 등 녹색금융 신상품 출시
2년동안 실적부진 허덕여 실효성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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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녹색바람 다시 불긴 부는데…
정부의 녹색성장정책에 발맞춰 녹색금융 붐을 일으켰다 한 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은행들이 다시 활성화 고삐를 죄고 나서 주목된다. 환경부 에코머니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해 저축 할 수 있는 녹색금융 상품 출시는 물론 국내 공공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녹색금융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에 출시된 녹색금융 상품들이 정부의 신성장정책에 맞춘 전시용품으로 전락해 사실상 명백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제자리걸음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 에코머니 포인트 활용 및 협력기관 협약 맺어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적금 이자에 친환경활동 포인트 입금까지 더해 금리로 환산한 수익률이 연 14%에 달하는 ‘그린적금’을 출시하고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 상품은 1년제 적립식예금 상품으로 매월 같은 금액을 불입하는 정기적금과 월 1000만원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불입할 수 있는 자유적금 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또 조건 없이 연회비가 평생 면제되는 신용카드인 우리그린카드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한 금액의 최고 20%가 적립되는 환경부 에코머니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해 저축할 수 있는 친환경 금융상품이다.

우리은행 상품개발부 관계자는 “녹색생활 실천은 물론 경제적 이익을 고객과 함께 누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일상 속에서 손쉽게 녹색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부의 그린카드를 생각하게 됐다”면서 “그린적금은 에코머니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출시 5일만에 4000좌(46억원)정도 판매됐다”며 “그린적금을 통해 고객과 함께 녹색금융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에너지관리공단(KEMCO)과 ‘녹색금융 및 에너지 다이어트운동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신한은행은 녹색금융 상품을 통해 고객과 은행이 ‘에너지 절약’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조성될 수 있도록 ‘에너지 다이어트 운동’을 적극 홍보해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이를 위해 녹색금융 전용 정기예금과 여신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며, ‘에너지 다이어트 운동’ 인증서 보유고객에게 금리를 우대하는 적금도 향후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환경보전 및 고유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녹색실천 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기획됐다”며 “에너지 절약과 관련된 금융상품은 아직 정확한 출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출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정책 협조 적극 나섰지만 유명무실 되풀이 가능성

그러나 기존에 출시된 녹색금융 상품들이 정부의 녹색정책에 부응하고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출시되다보니 전시성 상품으로 전락하거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그럴 개연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주요 시중은행에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 녹색금융상품의 경우 맥을 못 추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은행의 ‘저탄소 녹색통장’은 지난 2008년에 출시됐으나 올해 5월 21일 기준 판매실적은 1216억원 수준으로 4년간의 판매실적치고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하나은행의 ‘하나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적금’도 2010년 4월에 출시돼 이달 17일 기준3300억원 정도로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상품의 실효성보다는 정부의 입맛에 억지로 끼워넣다보니 유명무실한 녹색금융 상품이 탄생한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금융 산업이 녹색금융에 대한 전문성이 낮은 상황에서 상품을 개발, 출시하다보니 고객들의 이목을 끄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녹색금융은 은행이 혼자 담당하기에는 사업 자체가 갖는 리스크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은행권뿐 아니라 금융권 전체가 녹색금융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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