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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은퇴설계 위한 롤모델 만든다

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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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4-29 23:49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민주영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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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은퇴설계 위한 롤모델 만든다
최근 금융소비자연맹과 생명보험협회가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을 두고 공방을 벌여 화제가 됐다. 변액연금 수익률이 물가상승률도 제대로 따라잡지 못한다는 것이 금소연의 주장이었고, 생보협회는 보험료 구조를 감안하지 않은 발표였다며 반발했다. 결국 한쪽에선 오류가 있음을 인정하고 다른 한쪽은 공시제도 개선을 약속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금소연의 수익률 산정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은퇴 후를 대비하는 여러 수단 가운데 하나인 변액연금, 그중에서도 수익률만 부각시켜 비교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의 민주영 선임연구원 역시 말을 아끼면서도 “은퇴준비는, 변액연금이 이렇다 저렇다가 아니라 전체 자산관리에 대한 문제인데, 이번 일이 결과적으로 개인들의 은퇴준비에 해가 된다거나 자산관리로의 발전을 후퇴시키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준비를 위한 정답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단언했다. “죽을 때까지 매달 돈이 나오는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 정답이다. 방법은 다양하다. 상가 등 수익형부동산으로 준비하는 분들도 많다. 다만 앞으로도 부동산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나올지 알 수 없다는 리스크가 있다. 일본만 봐도 집주인이 무릎 꿇고 월세 받는다는 말도 있더라.”

민 연구원은 애초에 노후 준비를 특정상품 하나, 한 가지 수단으로 하려는 생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 연금저축, 변액연금, 펀드 등 가능한 나눠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준비하라는 것이다. 그는 “‘또 그 소리냐? 식상하다’라고 하겠지만 진실은 식상한 얼굴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최대한 나눌수록 좋다고 말했다. 나누면 이번처럼 판단을 흐리는 논란이 나와도 불안감이 덜해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유혹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성향 등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나누고, 다시 투자목적에 따라 단기, 중기, 장기투자로 나눈다. 위험자산을 주식으로 채울지 변액보험으로 할지, 금리자산은 예금과 채권 중에서 무엇을 택할지, 목적이 분명하면 거기에 맞게 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물론 자산배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이렇게 간단하게 끝날 일은 아니다. 민 연구원은 “펀드에 가입할 때 성향이 공격적인지 방어적인지 묻는 것은 ‘맨땅에 헤딩’할 수는 없으니까 그렇게라도 체크하는 것일 뿐 훨씬 더 구체적이어야 한다”며 “파이낸셜 플래닝에서 파이낸셜 라이프 플래닝으로 가는 시대엔 고객에게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상품이 아니라 삶의 목적에 관한 질문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목적이 명확해지면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맞춤형 플랜이 나온다고.

이와 같은 라이프플랜을 세우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조언이 필수적이다. 또 한두 번 만남이 아니라 고객과 평생 함께해야 가능한 일이다. 최근 ‘집사’ 개념이 등장한 것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삼성생명의 은퇴연구소가 하는 일도 이와 관련되어 있다. 단순히 보험이나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은퇴자의 노후를 구체적으로 설계해주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한다. 실제로 은퇴연구소에는 가족학, 노년학 등 재무와는 동떨어진 연구를 하는 연구원들이 많다고 한다.

민 연구원은 “은퇴자가 ‘이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면 ‘그건 이렇게 해야 한다’고 답해줄 수 있는, 우리 실정에 맞는 선진형 은퇴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이를 테면 여가는 뭐하고 지낼 것인지, 그 여가의 성격은 가벼운 놀이인지 좀 더 무게감이 있는지,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어디에서 살 것인지와 같이 ‘보험’이 아니라 ‘은퇴’라는 공통분모를 놓고 △가족 △소득 △건강 △사회활동 △취미/여가 등 은퇴자들의 관심사에 대한 롤 모델을 만들어 체계화한다는 것이다.

은퇴연구소는 이런 노력의 결과물을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최근 두 권으로 된 삼성생명 은퇴총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렇게 큰 그림을 펼쳐놓고 보니 은퇴 준비에 있어 변액연금 수익률 논란은 부질없어 보인다.



김창경 기자 ck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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