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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IPO, 큰손 이탈로 ‘악순환’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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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4-18 22:28

일본 SBI모기지 첫노크 한국투자證 등도 저울질
10% 의무보유 등 규제강화 밸류재평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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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이 외국기업 IPO에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중국고섬 사태 이후 투자심리가 식은데다 현행 외국기업IPO제도도 증권사의 책임을 강화하고 있어 외국기업IPO가 활성화될지 미지수다.

◇ 국적도 호주, 일본 등으로 다변화, 실적뒷받쳐주는 우량기업 대부분

움추렸던 외국기업 IPO가 숨통을 트고 있다. 최근 중국고섬 사태 이후 뜸했던 외국기업 IPO가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역도 중국일변도에서 벗어나 호주, 일본 쪽으로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호주의 패스트패션 의류업체 FFB(Fast Future Brands)의 주관사를 맡았다. 이 회사는 ‘밸리걸(valley girl)’, ‘템트(temt)’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호주의 한상기업이다. 호주기업으론 처음으로 지난 12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 상반기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상장을 위해 자발적으로 내부회계관리제도를 도입, 경영투명성을 높였다는 평이다.

가장 의욕적 모습을 보이는 곳은 하나대투증권이다. 특히 우량일본기업들의 상장을 추진하며 주목받고 있는데, 일본기업인 ‘액시즈홀딩스(AXES Holdings)’를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데 이어 최근엔 상장통과한 SBI모기지청약에도 나섰다.

먼저 액시즈홀딩스는 일본에 설립된 지주회사로 일본내 2개 사업자회사(전자지급결제서비스 : Payment Gateway (PG))와 해외 4개 자회사(해외 계좌개설을 위한 해외사무소)를 두고 있다.

최근사업연도(2010년 4월부터 11월 3일) 매출액 46억4000만엔(713억4000만원), 당기순이익 5억8800만엔(90억4200만원)을 기록했다.

일본기업 최초 거래소입성예정기업인 SBI모기지는 지난 16~17일 일반 공모청약에 나섰다. SBI홀딩스의 76개의 자회사 중 자산기준 3위권, 이익기준 2위권의 위상을 가진 핵심자회사로 주택론 대출잔고 1조엔을 돌파한 일본 최초 및 최대 모기지뱅크이다. 대주주인 SBI홀딩스는 소프트뱅크 파이낸스가 전신이며, 그룹 전체 총자산은 1조 2936엔, 매출액 1410억엔의 종합금융그룹이다. 일본기업으론 코스피 입성은 이번이 처음으로 공모가는 7000원, 총 공모규모는 499억원에 달한다.

◇ 중국고섬 여파로 기관편입 제한, 선입관 극복이 관건

이번 SBI모기지 청약은 현재 개점휴업에 빠진 외국기업IPO의 흥행을 가늠할 시금석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결과로 봤을 때 신통치는 않다. 이는 청약경쟁률에서 잘나타난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16일 최종 청약경쟁률 1.81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기업 청약률이 평균 수백대 1에 이르는 등 공모시장이 후끈 달아온 것을 감안하면 초라한 결과다. 경영투명성 강화의 노력이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우려를 씻기 위해 코스닥보다 진입장벽이 높은 거래소를 택했으며 공시강화를 위해 현지 전문인력도 충원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회계 등 경영투명성은 한국기업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한국에서 주총을 열고 분기별로 실적발표, 분기 IR설명회를 통해 한국투자들과 정보교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양호한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중국고섬사태 이후 형성된 선입관을 넘지못한 것도 아쉽다. 이 회사의 경우 고평가, 저평가바로미터인 PER는 5배에 불과하다.

동양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올해 예상실적기준 5배, 시가배당률 5% 이상이며 일본 모기지시장에서 시장지배력도 높다”라며 “시장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수급이 악화됐을 뿐 기업펀더멘탈은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실적이 탄탄한 외국기업의 상장을 추진하더라도 이같은 악순환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고섬을 편입한 기관들이 대거 평가손을 입은 탓에 외국기업관련 내부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흥행을 좌지우지할 큰손인 기관들이 편입할 여지가 줄어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분석능력이 떨어지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경쟁률을 참고한다”며 “중국고섬충격의 영향으로 기관들의 참여가 저조한 상황에서 흥행이 저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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