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국내 ETF시장의 거래종목은 총 114개. 거래량 기준 상위 3개 종목이 90.85%, 시가총액 기준 상위 3개 종목이 45.84%으로 소수 종목이 중심이다. 또 국내 ETF 시장은 특정 자산운용사가 주도한다. ETF의 시가총액은 삼성자산운용이 전체의 55.9%로 1위이며 미래에셋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순이다. 상위 3개 운용사의 ETF 시가총액은 전체의 77.4%, 상위 5개 운용사의 경우 89%에 이르러 소수 운용사가 시가총액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쏠림현상으로 불균형이 심화된 ETF의 균형발전을 위해 합성형같은 신종ETF가 필요하다는 게 동양증권의 분석이다. 합성ETF는 추적대상 지수를 현물로 편입하는 일반적인 ETF와 다르게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는다. 그 대신 합성ETF는 계약 상대방(주로 투자은행)과 추적대상 지수 수익률 증감만큼 성과를 교환하는 스왑(Swap) 계약을 맺는다. 합성ETF는 추적 오차를 줄이고 비용이 적게 드는 이점이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투자자가 상품을 이해하기 힘들고 △합성 ETF 가 2008년 금융위기 같은 극단적 시장상황에서는 약속한 수익률을 유지하거나 제공하지 못할 수 있으며 △Swap 거래 상대방의 파산위험(Counterparty Risk) 등이 뒤따르는 점은 부담이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유럽 및 홍콩 ETF 시장의 성장 동력이 스왑거래를 통한 합성 ETF 였다는 점 그 자체를 무시하면 안될 것”이라며 “이미 합성 ETF 에 대한 부분적 위험이 전세계 시장에 충분히 알려져 있다. 확실한 위험관리 방안을 마련할 수만 있다면 기존의 파생상품을 이용한 제한적 범위의 ETF 에서 진정한 합성(Swap based )ETF 로의 발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