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고서에 따르면 PB들은 현재 주식시장을 유로존의 LTRO, 미국의 통화완화 기조 등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의 지속에 힘 입어 유동성 장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미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시장의 상승탄력에 다소 제한되어 있다는 판단이다. 중국의 긴축완화에 대한 높아지는 기대감이나 풍부한 유동성의 힘을 바탕으로 기업실적 개선이 가시화된다면 실적 장세로의 바통을 원만하게 이어받을 수 있을 수도 있다. 이들 PB들은 경기선행지수, 채권금리, 기업실사지수, 변동성지수 등을 꼽았는데, 이중 경기선행지수에 대한 활용이 두드진 것으로 나타났다.
범어지점 현준호 PB는 “경기전망과 그에 따른 장세 판단의 근거”라며 자주 활용한다고 말했다. 범어지점 황영빈 PB는 “특히 주요국 경기선행지수를 같이 살펴보면 각국의 향후 경기상황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올림픽지점 김동준 PB는 “예를 들어 경기선행지수의 하락률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흐름이면 향후 주식시장의 상승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권금리도 관찰대상이다., 국고채 3년 금리나 CD금리, 장기물 금리, TED Spread 등을 언급했다.
삼산지점 문헌주 PB는 “채권금리, 특히 장기물은 향후 경기변동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이며, 장단기물 간 혹은 신용등급 간의 스프레드 변화 등도 경기예측 외에 위험자산 선호 및 기피 현상 등을 보여준다”며 “예를 들어 A등급과 BBB등급 채권간의 스프레드가 줄어든다는 것은 위험자산 선호, 부도율 감소, 경기회복, 주가상승을 의미한다고 해석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준 PB는 “런던은행간 금리인 Libor와 미국 국채 3개월 수익률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TED Spread의 경우 신용경색 정도를 나타내는데, 스프레스 상승시에는 유동성이 부족해지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풍부해진다. 현재 흐름은 스프레드 하락구간이므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 지속을 가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황영빈 PB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블랙스완이 자주 출현하는 장세에서 변동성을 파악하는 것은 유용하다며 변동성 지수 중의 하나인 VIX지수를 꼽았다. 문헌주 PB는 “주관적/심리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지만 경영일선에 있는 기업가들의 체감경기동향을 짚어내기 때문에 향후 시장흐름 판단에 중요하다”며 “단순히 지수가 100을 넘었는지 밑도는지 여부가 아니라 추세적으로 상승 또는 하락하고 있는지로 판단하는 것이 좋은데, 실제 차트 분석을 해보면 주가지수와 BSI와의 상관관계는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 PB들은 ‘나만의 지표’란 투자에 있어 자기 자신만의 투자도구 혹은 원칙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시장에서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하여 투자의 실패를 줄이고 성공을 향해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