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융 혁신 중심축, 스마트금융 선도 다짐
김 회장은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으로 오프라인 영업채널이 크게 확충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하나은행장을 맡아 심혈을 기울였던 부분이 스마트금융”이라고 운을 뗀 그는 “전자지갑 개발을 마치고 스마트폰 앱 출시를 선도한 바 있으며 하나SK카드가 내놓은 모바일카드 등에서 앞서 있다”며 그간의 성과를 자평했다.
이어 “비록 전자지갑과 모바일카드의 경우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덜 갖춰져 있어서 그렇지 (금융생활 혁신에 끼칠)폭발력이 클 것이기 때문에 온라인 부문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 ‘차별화+초우량 그룹 도약 = 글로벌 공략 강화’
특히 김 회장은 그간 하나금융이 축적한 역량에다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함으로써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금융그룹들과 차별화, 그리고 지속가능성장전략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강점과 약점 비교를 묻는 질문에 그는 “하나금융그룹은 이제 강해지려는 단계”라고 설명한 뒤 “글로벌 시장 적극 공략하겠다”며 성장전략의 중심 축으로 삼았음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중국 동북3성을 중심으로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고 프라이빗뱅킹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면서 인도네시아 진출에 이어 베트남 진출을 타진한 사실을 알린 뒤 “아시아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면 이를테면 미주 지역 영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아시아 각국 교포 공략에 나설 기반이 될 것”이라는 구상을 펼쳤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김승유 전 회장이 마련한 ‘2015년 글로벌 톱 50’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비전을 계승하겠다고 공식 선언했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시너지 높이는 매트릭스로 바꾸고 보험 M&A는 유보
아울러 외환은행 독립경영 기간 동안 인위적 PMI(인수 후 통합)에 주력하기 보다는 시너지 극대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전략 방향을 재확인 했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은 M&A로 성장한 것이 맞다”고 시인했고 그렇기 때문에 “충청, 보람, 서울 등 은행 인수 경험을 여러 차례 했다”고 살핀 뒤 “제일 중요한 것이 서로 이해하고 교감이 이뤄지면 화합과 통합은 밑에서부터 올라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당장 결합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지주사 중심으로 교류를 넓히고 친밀감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매트릭스 조직 역시 하나은행, 외환은행, 하나대투증권 등 3개 주력 자회사가 개인, 기업, 자산관리 BU를 관장하되 각 자회사간 협업 강화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에 초점을 두는 쪽으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상품 교차 판매를 꾀하고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경우 가맹점 공동사용 등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 인수에는 지금 단계에선 위험요인이 크다는 이유로 보류하는 대신 기회가 오면 검토하고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 김정태 신임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8일 서울 을지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취임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영슬로건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