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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서둘러도 늦는 미래설계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2-03-21 20:34

KDB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 홍성국 소장

더 서둘러도 늦는 미래설계
뭔가 중심없이 세상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과거의 상식이 이제는 전혀 쓸모 없어지고 있다. 장기계획을 세우기에 모든 것이 유동적이다. 이런 혼란의 중심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발생한 고령화와 저금리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사실 이런 변화는 이미 존재해왔고 예정됐던 사안이었다. 그러나 2008년 발생한 글로벌위기가 고령화, 저금리와 결합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글로벌위기는 기본적으로 부채의 위기이다. 정부뿐 아니라 개인들의 부채도 거의 사상 최고 수준이다. 지난 30년간 축적된 부채를 해결해야만 경제나 사회가 정상화될 수 있다.

◇ 추가적인 저금리 상황에 대비해야

글로벌위기는 미래설계 영역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과거에 예상했던 미래에 대한 가정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우선 장기금리의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되어 기존의 미래설계 상품들의 예상 수익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현재 정부와 민간의 과잉부채는 해소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역사상 가장 많은 수준이다. 따라서 부채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저금리가 필수적이다. 한국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금리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미래설계의 대상 기간인 20~30년 후까지를 내다보면 글로벌위기로 지금보다 낮은 금리를 가정하고 미래설계에 나서야 한다.

예를 들어 평생 5%정도의 금리로 미래를 설계하는 것과 3%로 설계하는 것의 차이는 20년이 경과할 경우 복리로 계산하면 무려 85%의 차이가 난다. 글로벌위기 이전보다 더 낮은 금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빨리 그리고 더 많이 저축해야 한다. 한국 주식시장은 지난 10년간의 주가재평가 과정과 글로벌위기 발생으로 저평가에서 이제 세계 평균수준에 도달했다. 따라서 과거 5~6년 전 한국시장이 재평가 받던 시기와 향후 주가와는 차이가 있다. 주가의 이론적 상승 목표치인 명목경제성장률 수준의 주가 상승만 기대된다.

또한 글로벌위기로 장기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주가 상승 기대치도 낮춰 잡아야 한다. 그러나 세계 전체로 보면 여전히 한국 경제는 견실한 편이다. 글로벌 자금의 입장에서는 이런 점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글로벌위기로 금리가 크게 낮아져서 주식이 돋보이게 되었다. 저금리 때문에 배당투자 매력도 높아졌다. 어려운 미래지만 그래도 주식 비중은 상당 부분 가져가야 하는 이유이다. 다만 글로벌위기가 안정되기까지는 높은 변동성에 노출된 해외투자보다는 국내투자가 안전해 보인다. 고령화시대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저성장/저금리시대가 구조화되면서 공적연금의 안전성이 낮아지고있다. 공적연금의 최대 적립금 도달시기가 단축되어 현재 예상하고 있는 공적연금 체계는 유지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건강보험의 경우에도 의료비 상승, 건강보험 재정 악화로 보험료 추가상승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국가부채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연금 개혁이 완료되면 시간의 차이일 뿐 많은 국가에서 연금 등 사회안전망의 손질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공적연금과 마찬가지로 세대간의 분업에 기반한 보험상품도 수익률 하락과 가입자 감소로 안정성이 낮아질 수 있다. 이제 개인 스스로 미래를 준비해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미래설계의 기본 가정이 모두 바뀌고 있다.

◇ 사고를 전환하고 발로 뛰자!

지금까지의 미래설계는 주가는 계속 상승하고 금리도 5~6%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는 가정을 토대로 이루어졌었다. 그러나 글로벌위기로 주가 상승은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 금리는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이러한 가정의 변화 때문에 미래설계 포트폴리오 역시 바뀌어야 한다.

현재 설계한 것보다 더 빨리, 더 길게,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 우선 예금과 채권투자의 비중을 더 줄여야 한다. 한국인들은 평균적으로 금융자산의 절반 정도를 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금리가 추가 하락할 전망이기 때문에 저금리 상품 비중을 줄여야만 한다. 고금리에 대한 기대를 낮출 경우 다양한 틈새 투자 대상이 발견된다. 우선은 ELS/DLS 등 예금보다 금리가 높고 원금 보장성이 높은 상품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상장 펀드도 관심을 둘 만 한다.

글로벌위기로 기준가에 비해 크게 하락한 상태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장 펀드를 잘 고른다면 수익을 높일 수 있다. 원금 보장 가능성이 높으면서 연 10% 내외의 수익이 예상되는 공모주펀드도 고려의 대상이다. 어려운 시기임에는 틀림없지만 발로 뛰면 해답은 보인다.

건강보험료의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 한국의 의료비는 GDP의 7% 수준임에도 이미 의료비 부담이 커져있다. 선진국의 경우 평균 11%임을 고려하면 향후 의료비 상승은 불가피하다. 특히 어린 자녀들의 경우 건강보험을 보완할 수 있는 의료비보험에 서둘러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예상보다 국민연금 수령액이 감소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연금 저축을 추가로 늘려서 사회안전망 약화에 30년 앞서 대비해야 한다.

2008년에 발생한 글로벌위기는 과거와는 다른 미래를 요구하고 있다. 변화의 방향은 자산가격에 다소 부정적이다. 과거의 상식이 이제는 역사가 되고 있다. 글로벌위기로 아직 미래는 희미하다. 따라서 미래를 설계하거나 각종 자산에 대한 투자 시 사고의 전환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졌다. 다만 분명한 변화는 미래설계를 ‘더 일찍, 더 많이, 더 오래’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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