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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올린 한국형 헤지펀드 ‘산너머 산’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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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3-07 22:21 최종수정 : 2012-03-13 16:49

출범 2개월 설정액 5000억원으로 기대이하
트랙레코드미비 높은 가입금액으로 큰손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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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IB육성차원에서 야심작으로 내놓은 한국형 헤지펀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겉으론 설정액이 초기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호조세다. 하지만 큰손들이 참여하지 않는데다 주요 타깃이었던 HNW(High-Net Worth:거액자산가) 고객들의 머니무브가 일어나지 않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릴지는 미지수다.

◇ 설정액 초기에 비해 3배 증가, 시장정착은 ‘글쎄’

한국형 헤지펀드의 시장성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데뷰를 치른 지 불과 2개월만이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운용사는 대형운용사를 중심으로 총 13곳. 자세히 살펴보면 미래맵스운용: 미래에셋맵스스마트Q오퍼튜니티 (주식) 미래에셋맵스스마트 Q토탈리턴 (채권): 총150억 △미래자산운용: 미래에셋이지스롱숏 150억원 △삼성자산운용: 삼성H클럽에쿼티헤지 전문사모투자신탁, 삼성H클럽 멀티스트래티지 전문사모투자신탁1호 총1069억원 △우리자산운용 우리헤리티지롱숏 101억원 등 대형운용사가 중심이다. 또한 신한BNP 300억원, 동양자산운용 202억원, 하나UBS자산운용 202억원, 한화자산운용 200억원, 교보악사 150억원 등 중형운용사들도 참여하고 있다. ,

두달 동안 총설정액은 약 5000억원이며 이들 한국형 헤지펀드들은 삼성, 대우,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사 리테일지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증권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프라임브로커리지의 시장점유율(설정액 기준)은 대우 52%, 우리투자 21%, 삼성 18%, 현대 6, 한국투자 3%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설정액이 초기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 위안거리다. 출범초기 설정액은 약 1500억원 수준. 닻을 올린 지 두달만에 약 5000억원에 달하는 등 3배 넘게 늘었다. 문제는 이같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공들인 노력에 비해 헤지펀드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뿌리내리기에는 그 시장규모가 너무나 적다는 점이다. 삼성, 대우, 우리투자, 현대,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은 주주가치희석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프라임브로커리지같은 헤지펀드관련 비즈니스를 영위하기 위해 대규모증자를 단행, 덩치를 3조원 이상으로 늘렸다. 헤지펀드사업을 위해 해외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PBS부서를 설립하는 등 준비를 갖췄다.

◇ 증시급등으로 투자매력 악영향, 최소한도 5억원 규제가 걸림돌

하지만 지난 1월 한국형헤지펀드가 진통 끝에 시장에 출시됐으나 시장반응은 기대 이하다. 먼저 기대를 모았던 큰손이 주저하고 있는 형국이다. 가장 큰 이유는 신뢰할 만한 트렉레코드가 없다는 것. 사학연금 이윤규 자금운용관리단장은 “트랙레코드도 없는데다 투자전략도 롱숏전략 중심이어서 당장은 편입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라며 “하지만 투자기간이 굳이 3년이 아니더라도 1~2년 트랙레코드가 쌓이고 성과가 좋으면 포트폴리오 다변화차원에서 편입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형헤지펀드의 최대 타깃으로 꼽혔던 VVIP들도 마찬가지. 앞서 출시한 유명 해외헤지펀드들을 투자했던 자산가들이 별다른 재미를 보지못하면서 한국형헤지펀드에 대한 기대도 한풀 꺾인 상황이다. 대형증권사 VVIP센터장은 “새로운 투자수단을 선호하는 자산가들은 이미 해외재간접헤지펀드를 통해 투자했다”며 “하지만 의미있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등 기대가 실망으로 바껴 한국형 헤지펀드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점장은 “헤지펀드의 주요 특징은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이라며 “한국형헤지펀드의 수익률은 두달동안 약 0~5%선인데,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하며 이를 추월하자 관심이 시들었다”고 말했다. 증시가 조정장에 진입, 헤지펀드에 유리한 투자환경으로 바뀌더라도 규제에 막혀 시장이 활성화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5억원으로 정한 최소가입한도 기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략 금융자산 10억원이면 VIP에 속하는데, 이들 예금비중이 보통 약 50~70%인 것을 감안하면 헤지펀드에 투자하려면 나머지 자산을 몰빵해야 하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며 “금융자산이 50억원이 넘는 VVIP가 아니라면 가입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헤지펀드는 시장상황에 맞게 안정적으로 절대수익추구를 한다는 점에서 한 방향에 투자하는 자문형랩에 비해 투자위험이 결코 높지 않다”며 “자문형랩에 비해 위험이 큰 것도 아닌데, 최저가입금액이 3000만원인 자문형랩보다 10배 넘게 많은 것은 역차별”이라고 말했다.

                                      〈 한국형 헤지펀드 현황 〉
                                                                                               (단위 : 억원)
(자료 : 동부 리서치)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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