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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파트너 가뭄 ‘단기 굴레’ 반복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2-03-01 21:47 최종수정 : 2012-03-03 09:11

은행계 금융그룹들 정체성·외형 극한 치달아
지배구조 핵심원천, 주주 관계 정립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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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파트너 가뭄 ‘단기 굴레’ 반복
은행권 지배구조 변화 필요성을 역설하는 전문가들의 주장에 공통점이 있다면 차별화된 의사결정 모델이나 권한과 책임 공유 모델이 뚜렷하게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과 대내외 파트너십 역시 불충분하다는 점이다.

지주사 전환을 마쳤거나 지금이라도 지주사 전환이 가능한 요건을 갖춘 기업은행을 포함해 우리 나라 은행계 금융그룹의 정체성은 뿌리를 따지나 규모를 따지나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외부적으로나 내부적으로나 파트너십을 형성할 매개체와 강한 사슬 형성에 나서지 않고서는 시장과 고객의 역동적인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경쟁구도에서 도태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전문가도 있다.

◇ 정부계 아니면 재무투자자 일색 정체성의 극단

금융그룹들이 정체성을 보면 사업 포트폴리오가 은행에 쏠려 있다는 사실이 아예 미미해 보일 지경이다. 외형 규모를 편의상 자산 100조 미만 중형과 100조원 이상 대형 그리고 자산 300조원 이상 초대형으로 나눈 결과 중형과 초대형 그룹군은 외국인 주주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압도적이다.

한국씨티금융지주와 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는 완전 외국계라 손 치더라도 28일 현재 DGB금융이 74.43%의 외국인 지분율로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높다. 이어 KB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64.89%와 62.32%로 엇비슷했고 BS금융도 59.93%로 6할 가깝다.

재일교포 지분이 15% 안팎으로 추정되는 신한지주나 사실상 정부 지분으로 간주되는 예금보험공사가 56.97%를 갖고 있는 우리금융이 초대형 금융그룹 가운데 외국계 정체성이 옅은 게 그나마 차별화 돼 있다. 금융계 한 고위관계자는 “신한지주의 경우 이른바 신한사태 당시 재일교포 주주 의중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만큼 장기주주이자 위기 때 적극적 역할이 가능한 파트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KB금융에 투자한 ING나 DGB금융 대주주인 삼성생명, BS금융 대주주인 롯데그룹 계열 주주들이 비교적 장기간 주식을 보유한 대주주이긴 하지만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상정하기는 쉽지 않다. 즉 신한지주를 뺀 민간 은행계 금융그룹에선 장기 주주는 없고 최악의 경우 리스크를 대거 감당하면서 고비를 함께 넘을 장기 주주 또는 전략적 파트너가 뚜렷하지 않은 셈이다. 그렇다고 재무적 투자자가 압도적인 외부관계가 마냥 부족해 보이지도 않은 것이 정부계 금융그룹의 처지다.

100% 정부계인 산은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 직할 사업부문인 농협금융지주는 말할 것도 없으며 정부계 지분이 70%가 넘는 기업은행, 공적자금 투입의 원죄를 안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에게는 정책기구 또는 감독기구의 입김이 드세다. 이사회 구성원과 집행임원 선임 과정에 끼치는 정치권과 관의 영향력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 그래도 파트너십 강화 통한 경영문화 정립 필요

CEO 임기 3년 등의 구조에다 1년 짜리 집행임원이 아직 양산되고 있는 근저에는 단기 성과주의 굴레가 고약하게 자리잡았다는 지적은 금융계의 오랜 옛날 이야기가 됐다.

하지만 주주 구성에서 전략적 파트너가 없고 정부 당국의 영향을 받거나 은행장 연임 끝에 지주사 전환을 통한 CEO 역할을 잇는 모델에 대해서는 개선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압력이 현실화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연구원 서근우 상임자문위원은 예금주를 비롯한 사회적 관심 대상에 은행 지배구조가 포함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특히 거액의 자산을 맡긴 예금주들은 자산 관리 대리인들인 임직원을 지휘 감독하는 경영진이 믿을 만한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서 위원의 지적 이전에 1997년 외환위기를 통해 예금주들은 BIS자기자본비율 높낮이에 따라 예금 대이동을 감행하는 무서운 소비자로 돌변한 바 있다.

그의 처방은 기본적으로 주요한 의사결정 사항이 CEO에게 광범위하게 위임돼 있는 구도로부터 탈피하는 것을 바탕에 깔고 있다. 영업전략의 구상 단계에서부터 이사진의 전문적 식견과 다양한 경험이 활용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사회 구성원들이 집행임원진과 함께 의사결정 권한도 나누고 책임도 분담하는 형태의 파트너십을 그는 상정했다.

〈 국내 은행 금융그룹 주주 정체성 〉

(단위 : %)

규모 중형 대형 초대형

한국씨티(100) KB금융(64.89)

스텐다드차타드(100) 하나금융(62.32)

외국인 DGB금융(74.43) - 신한지주(61.67)

지분 BS금융(59.93) 재일교포(15~16 추정)

우리금융(20.97)

예보(56.97)

산은지주(KoFC 100)

공공섹터 - 농협금융(농협중앙회 100) -

기은(정무계 70.52)

〈 상장 금융그룹 주요 주주 〉

KB금융지주 (02.27)

주주 지분율(%)

Citibank(DR) 8.78

국민연금 6.86

프랭클린 리소시스 Inc 5.68

ING Bank N.V. 5.02

어윤대 0.01

* 우리사주조합 0.9%대

우리금융지주 (02.20)

주주 지분율(%)

예금보험공사 56.97

국민연금 5.07

Citibank(DR) 1.03

이팔성 0.01



신한금융지주 (02.25)

주주 지분율(%)

국민연금 7.34

BNP파리바 6.35

Citibank(DR) 3.69



* 재일교포군 15~16% 추정

** 우리사주조합 약 3.5% 추정

하나금융지주 (02.20)

주주 지분율(%)

국민연금 9.35

하나금융 0.83 자사주 펀드

김종열 0.03





기업은행 (02.15)

주주 지분율(%)

기획재정부 68.60

한국정책금융공사 1.92

Citibank(DR) 0.04







BS금융지주 (01.30)

주주 지분율(%)

Aberdeen 자산운용 14.01

롯데장학재단(외 8) 13.59

국민연금 5.08

성세환 0.01





DGB금융지주 (01.26)

주주 지분율(%)

Aberdeen 자산운용 14.63

사우디아라비아 9.05

중앙은행

삼성생명 7.25

Invesco 자산운용 6.29 (외 5)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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