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해외 진출에서 가장 주목되고 있는 것은 중국시장이다. 중국 보험시장은 2000년대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2010년에는 전체 세계시장 수입보험료의 4.9%를 점유하며 세계 6위 규모로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보험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기업보험 등 일반보험을 중심으로 진출했던 것에 비해 2000년대 후반부터는 개인보험을 공략하기 위한 시장진출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자동차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자동차보험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자동차 증가 대수가 1928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우리나라의 12배 이상의 판매규모다.
지금까지 중국시장은 외국보험사에 대한 진입문턱이 높아 국내 손보사들이 진출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최근 ‘중·미 경제관계 강화 연합 성명’에서 중국이 외국보험사를 대상으로 자동차책임보험 시장을 개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을 확대해야한다”며, “무엇보다 중국의 자동차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이를 위한 진출노력과 함께 금융당국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시장에서 진입장벽을 낮추고 국내보험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금융당국에서 장기적인 시각에서의 정책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시장개방 10년이 지난 중국시장에서 외국계 보험사는 2010년 인보험 5.6%, 손해보험 1.1%만을 점유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향후 10년간 중국보험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진입장벽이 높기는 하지만 그만큼의 성장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장선점을 위한 국내사들의 치열한 진입경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무조건적인 해외진출 보다는 내부적인 ‘실력다지기’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내시장에서의 브랜드파워가 해외시장에서는 경쟁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해외 현지화에 맞는 서비스, 상품경쟁력, 언더라이팅 등의 내실을 다져 접근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보험업계에서 ‘글로벌’을 외치지만 실제로 실적은 미미한 형편이며, 적자를 면치 못하는 지점도 있다”며, “글로벌을 위해서는 손해율 등 리스크 대비, 상품경쟁력, 인력충원, 서비스, 마케팅 등이 제대로 갖추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시장에서 외국계 보험사들이 정착한 단계를 기초로해 무엇보다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11년도 손보사의 해외 영업실적은 삼성화재가 2400억원, 현대해상 830억원, 동부화재 680억원, LIG손보 1060억원으로 총 4970여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였다. 2011년도 상반기 기준 손해보험사들의 현지법인은 14개, 지점은 7개로 삼성화재가 법인 5개로 가장 많고 현대해상(4개), LIG손보(3개) 순이다.
삼성화재는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국, 영국, 브라질 등에 합작법인과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해상 역시 중국, 미국, 영국, 일본, 싱가폴에 법인과 지점을 두고 있다. LIG손보는 인도네시아, 중국, 미국에 법인 설립해 진출해 있다.
〈 손해보험회사 해외점포 진출현황 〉
회사명 국가명 진출형태 도시명 업종
동부화재 미국 지점 괌 손보업
미국 지점 하와이
메리츠화재 인도네시아 법인 자카르타 손보업
중국 법인 상해
인도네시아 법인 자카르타
삼성화재 베트남 법인 호치민 손보업
미국 지점 뉴욕
영국 법인 런던
브라질 법인 상파울로 컨설팅업
인도네시아 법인 자카르타 손보업
LIG손보 중국 법인 남경
미국 법인 뉴욕 지점관리
미국 지점 뉴욕 손보업
코리안리 중국 법인 홍콩 중개업
싱가폴 지점 싱가폴 손보업
중국 법인 북경
미국 법인 뉴저지
현대해상 영국 법인 런던 손보업
일본 지점 동경
미국 지점 뉴저지
싱가폴 법인 싱가폴 중개업
* FY2011 상반기 기준 : 현지법인 14개, 지점 7개 (자료 : 금융감독원)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