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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질적우위 입지 차이 뚜렷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2-02-13 00:39

덩치 변동 유의성 낮고 이익창출력 격차 크고
건전성 방어 비용-당기 순익 상관성도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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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질적우위 입지 차이 뚜렷
우리금융지주를 뺀 3대 금융지주사가 지난 9일 나란히 2011년 실적발표를 마치면서 외형 성장 움직임보다 구조적 수익창출력을 비롯한 경쟁력 질적 우위를 둘러싼 다툼이 예상되기 시작했다. 질적 우위 경쟁이 없었던 적은 결코 없었지만 유럽 재정위기 등 여파가 신흥국 성장둔화에다 대외수출둔화 등 국내 경제 하방 위험이 커지는 경영여건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여기서 외형 변동 움직임에 큰 유의성이 없다면 결국 앞으로 금융산업 지형엔 질적인 탄탄함을 재는 지표가 유의미할 것이기 때문이다.

◇ 자산·총여신 성장 독보적 하나금융 이익지표 평이

외형을 보면 하나금융그룹의 성장이 독보적이다. 총자산이 2010년 236조원에서 지난해 말 262조원으로 11.02% 늘었고 총여신은 14.12% 늘었다.

KB금융이 총자산 361조 6000억원으로 8.43% 늘었고 총여신은 5.01% 늘렸다. 신한지주는 총자산 332조원으로 4.08%의 상대적 저성장에 총여신은 6.39% 늘렸다. 외형 성장세 차이에도 불구하고 외형적 이익지표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하나금융의 2011년 당기순익이 1조 2280억원으로 21.49% 늘었으니 외형 증대 효과인 듯 했지만 좀더 근원적인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은 17.63%에 머물렀다.

신한지주의 사상 최대인 3조 1000억원의 당기순익은 증가율이 15.5%였고 충전이익은 21.6% 늘었다. KB금융은 2010년 이례적으로 순익이 낮아졌던 점을 감안해 볼 때 비교가 쉽지 않지만 총영업손익 증가율이 약 16%였다는 점을 보면 이들 3대 지주 이익지표의 외형 상 움직임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 KB금융그룹 이익창출력 큰 폭 개선 격차 좁혀

물론 이익창출력에선 차이가 있다. 총여신을 활용해 얼마 만큼의 순이자손익(이하 이자이익)을 창출하는지 보면 신한지주가 앞선 가운데 KB금융이 맹추격을 통해 격차를 좁힌 데 반해 하나금융은 답보했다.

신한지주는 2010년 183조 7500억원의 총여신으로 6조 4726억원의 이자이익을 벌었고 지난해엔 195조 4950억원의 총여신으로 7조 800억원의 이자이익을 벌었다. 총여신 이자이익률은 3.52%에서 3.62%로 향상됐다. KB금융은 지난해 214조 7696억원의 총여신으로 7조 1045억원의 이자이익을 벌어 3.31%의 이자이익률을 냈다. 2010년 3.02%보다 큰 폭 개선됐다. 이와 달리 하나금융은 2010년 2조 8114억원과 지난해 3조2061억원의 이자이익을 벌었다. 다만 이같은 증가세는 총여신 증가세와 발맞춘 것으로, 총여신 이자이익률은 2.41%를 유지했다.

◇ 건전성 지표와 순익, 함께 볼 때의 차별성

고정이하 부실채권 비율 등의 건전성 지표는 금융감독당국이 개별 은행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지도했기 때문에 논외로 하더라도 충당금전입 규모를 통해 리스크관리역량을 엿볼 여지는 분명히 있다. 총여신이 가장 많은 곳 답게 KB금융이 쌓은 충당금은 2010년 2조 8054억원을 쌓은 데 이어 지난해 1조 5318억원을 쌓았다.

신한지주는 같은 기간 1조 3390억원과 9260억원을 쌓았고 하나금융은 이보다 더 적은 8504억원과 5721억원을 들였다. 나중에 손실이 났을 때를 대비해서 쌓는 충당금 규모가 순이익 변동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큰 영향력을 끼치는 게 사실이라고 봤을 때 KB금융의 충당금 감소 분이 1조 2736억원에 이른다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신한지주는 4130억원 줄었고 하나금융은 2783억원 줄어들었다. 셋 모두 국내 비중이 절대적이고 거의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관계라고 전제했을 때 대손충당금 움직임이 큰 변동 없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이상적이다. 또한 그 상태에서 다른 건전성 지표가 감독당국의 지도에 부합할때나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비은행 부문 이어 해외부문 또한 차별화 열쇠

아울러 금융그룹 포트폴리오의 다양성과 시스템 리스크 방어력에서 중요한 비은행 부문 비중은 강중약 구도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셋 모두 퇴조하면서 근본적 취약성에선 벗어나지 못했음을 짐작케 했다. 순이익에서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신한지주가 2010년 45.83%였지만 지난해 37.51%로 줄었고 KB금융은 31.33%에서 15.68%로, 하나금융은 20.11%에서 11.70%로 뒷걸음 쳤다. 주식시장 여건 악화에 따른 금융투자사 실적부진도 원인이지만 가장 큰 영향은 은행 때문이다. 셋 모두 주력자회사가 은행이고 이들 은행이 은행권 선두권 경쟁의 새 판을 짜고 있는 핵심 플레이어다.

그런 마당에 은행 실적이 치솟으니까 비은행부문의 입지가 좁아진 것도 결코 적지 않다. 시중은행계 금융지주사의 약점과 한계와 관련 국책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한국금융과 통화에서 “시중은행들이 리스크관리를 앞세워 대기업 여신 위주로 늘리고 주요 지주사들마다 은행 비중이 너무 높은 것은 지주사 제도를 바탕으로한 금융그룹화가 크게 미진하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금융계 안팎에서는 해외시장 진출 강화를 통해 국내시장에 치우친 한계 극복에 앞장서는 금융그룹이 질적 경쟁에 우위에 설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실정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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