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이 지난해 ‘하이좋은치아보험’을 출시한데 이어 그린손해보험이 9일 ‘이가튼튼 치아보험’을 출시했으며, 동부화재, 롯데손보, 한화손보 등도 줄이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손보업계에 이같이 치아보험 열풍이 부는 이유는 보장성보험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보험사들이 새로운 시장을 모색 중이며, 그동안 치아보험 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되면서 상품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손보사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의 의료실비보험 시장이 포화상태에 오면서 각 사가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수립중이며, 치아보험 시장이 어느 정도 커지면서 영업조직의 상품개발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9일 출시된 그린손보의 ‘이가튼튼 치아보험’은 손보업계 최초의 장기보험으로 최대 100세까지 보장 기간을 늘렸다. 또한 기존에 충치나 잇몸질환 등의 치료 이력이 있을 경우 가입이 거절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특정치아 부담보 특약’을 개발, 특정 치아를 보장하지 않는 조건으로 나머지 치아를 보장 받을 수 있게 했다.
이 외에도 일반 상품에 치아 관련 담보를 포함한 상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동부화재는 1일 ‘(무)프로미라이프 스마트 아아사랑보험’에 치아담보를 도입해 출시했으며, 3~9세까지 유치에 대한 보존치료와 6~30세까지의 영구치에 대한 보존치료와 보철치료를 최대 100만원까지 보장한다. LIG손보도 ‘희망플러스자녀보험’에 치아 관련 담보를 추가했다. 치아보험 판매에 있어 확고한 위치를 다진 라이나생명은 ‘THE건강한치아보험’을 보완해 내놨으며, AIA생명 역시 ‘실속보장치아보험’을 개정했다.
동부화재는 관련 담보상품에 이어 치아전용보험을 13일 출시할 예정이며, 롯데손보 역시 치아보험 상품개발이 완료단계에 있어, 이달 20일 이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자녀를 대상으로한 치아보험 판매를 검토 중에 있으며, 기존의 자녀보험 상품에 특약 형태로 부과해 4월경에 판매할 예정이다.
‘치아보험’의 경우 치과치료비가 높은 탓에 고객들의 니즈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아직까지 치아보험 가입자 수가 실제 환자수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쳐 출시될 경우 가입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모럴해저드 유발이나 손해율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소사의 경우 틈새시장을 통해 단기간에 가입자 수를 늘릴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손해율이 높아 굳이 상품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형사에서 치아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음에도 시범판매 등 광고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니즈나 시장확보를 위해 상품을 개발했음에도 손해율 때문에 적극적인 판매에는 나서지 않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치아보험 출시를 앞둔 해당 업체 관계자는 “치아보험의 손해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부정적인 인식이 큰 게 사실이지만, 판매자격을 엄격히하고 언더라이팅 심사 규준을 강화해 커버가 가능할 것”이라며 “치아보험이 손해율이 높아 리스크가 크긴 하지만 고객들의 니즈가 높기 때문에 고객 확보를 통한 일반보험으로의 연계판매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