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부펀드는 세계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부펀드는 자산규모가 약4조7000억달러로 전세계 기관운용자산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규모론 헤지펀드, 사모투자펀드를 웃돌고 있다. 국적별로 아부다비투자청이 6270억달러로 가장 많다. 국부펀드는 재원조달방법에 따라 상품펀드, 비상품펀드로 나눠진다.
먼저 상품펀드의 경우 원유 등 원자재수출로 재원을 조달하고 이를 기반으로 재정수입을 국부펀드로 전환하는 형태다. 중동의 산유국같은 원자재수출국이 중심이다. 비상품 펀드는 원자재수출과 무관하게 국제수지 흑자 등 축적한 외환보유고 증가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는 식이다. 최근 국부펀드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이 대표적이다.
국부펀드의 중심축이 상품에서 비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게 자본시장연구원측의 분석이다. 최근에는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외환보유고가 급격히 늘며 비상품국부펀드의 비중이 약 1/3로 급증했다.
상품 혹은 비상품이냐에 따라 투자성향도 다르다. 원자재수출이 재원인 국부펀드가 공격적인 투자전략인 반면 외환보유고가 주요 재원인 국부펀드는 유동성 중심으로 보수적이다. 이는 상품펀드의 경우 명시적 부채가 없고, 잉여금의 장기축적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펀드설립에 따른 정책목표별로 나눌 수 있다. 개발수익의 일부를 차세대 저축으로 활용하는 저축형펀드의 경우 자원의 고갈을 대비해 운용되는 원자재 수출국인 아부다비투자청, 노르웨이투자청 등이 대표적이다. 잉여외환보유액의 운용수익을 극대화하는 외환보유고펀드의 경우 홍콩의 외환페그제를 유지하기 위한 홍콩금융청 외환보유고펀드가 여기에 속한다. 경제개발형은 별도의 수익배분없이 전반적 경제개발목표를 제시하는 펀드로 중국의 중국투자공사CIC가 대표적이다.
자본시장연구원 김한수 연구위원은 “대부분 국부펀드는 연기금과 달리 연금수혜자처럼 확정부채를 갖지 않아 정부소유의 투자기금 중 가장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취할 수 있다”며 “하지만 재원성격, 정책목표 등에 따라 투자전략이 다른 만큼 그 차이점을 인식하는 게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