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HSBC생명은 그동안 계열사인 하나은행과 HSBC은행 등 일부은행과만 제휴를 맺고 방카슈랑스(은행창구를 통한 보험판매)영업을 해왔으나, 이번 인수를 통해 외환은행에서도 방카영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방카시장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방카슈랑스 규제도 계열은행에 각각 적용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에서 각각 25%까지 판매할 수 있다.
방카룰은 계열사간 몰아주기를 막기 위해 한 보험사가 은행에 판매하는 비중을 25%로 제한하도록 하는 방안이지만, 한 보험사가 2개 이상의 계열은행에 대해 방카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 기존의 25%룰이 그대로 적용돼 두 은행에서 각각 25%까지 판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외환은행의 전체 방카매출의 20%정도는 하나HSBC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외환은행은 전국에 300여개가 넘은 지점을 가지고 있어, 하나은행의 전국지점과 합할 경우 1000여개가 넘어 하나HSBC생명의 올해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HSBC 관계자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상품교육과 전산작업 등을 거쳐 빠르면 봄부터 외환은행을 통한 상품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외환은행과 하나금융지주의 결합이 ‘화학적 결합’이라고까지 일컬어지듯이 내부적으로 융합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외환은행을 통한 방카판매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늦어도 내년 여름 전에는 정상화를 이뤄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HSBC 관계자는 “화합을 통한 정상화를 거쳐 넉넉히 올 하반기부터 외환은행을 통해 상품이 판매 될 경우 전체 연 매출의 5%~10%대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진출한 미국과 홍콩 금융당국의 사전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3일까지 지급을 완료키로 했던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대금 지급이 미뤄진 상태다. 해외채널이 속한 나라의 금융당국에게 모기업의 경영변동사항을 알리고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미국과 홍콩에서 아직 사전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것.
그러나 하나금융 측은 “이번 주 초쯤 미국과 홍콩의 승인이 날 것으로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환은행 인수에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