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에는 한국계 기관으론 사상 최대인 22억5000만 달러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올 들어 벌써 대규모 공모채로만 26억 달러를 웃도는 규모를 성사시켜 외화조달 젖줄로서 기염을 토했다.
수은은 이번에 3년 만기로 2억 달러 규모의 우리다시 본드(Uridashi Bond)와 5년 만기로 5억 링깃, 미화 1억6000만 달러 상당에 이르는 링깃화 공모채권 발행을 성사시켰다.
우리다시 본드(うりだし債)는 일본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다양한 통화의 채권을 소액으로 판매하는 채권으로 초우량 금융기관이나 국제기구라야 발행할 수 있는 것으로 우리 나라에선 수은이 지난해 1월 첫 성사시킨 바 있다. 수은은 우리다시 본드 발행 때 호주 달러, 일본 엔, 미국 달러, 남아공 랜드(Rand) 등 4개 통화를 구성했다.
이날 발행된 우리다시 본드의 미국 달러화 스왑 후 금리는 Libor에 2.00%를 가산한 것으로 같은 만기의 미 달러화 채권보다 0.5%포인트 이상 유리한 수준이다. 일본의 초저금리 현상이 지속되고 신용등급이 하락한 유럽 주요은행의 일본 내 채권발행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을 적극 활용한데다 일본 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다양한 투자수요에 맞춰 4개 통화를 제시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말레이시아 링깃화 채권의 美 달러화 스왑 후 금리는 Libor에서 2.54% 얹은 수준으로, 같은 만기의 미국 달러화 채권 대비 0.4%포인트 이상 낮다. 수은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차입에 불리했던 달러-링깃 스왑여건이 올 들어 극적으로 반전되는 상황을 제때 포착함으로써 이번 채권 발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