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대비 실적호조, 삼성證 1회성 비용증가로 된서리
증권사들이 암흑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나? 3분기(2011년 10월-12월) 실적발표가 임박하면서 증권사가 지난 8월 유럽쇼크에서 빠져나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럽위기, 미국 더블딥 우려 등 악재가 집중됐던 지난 2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증권사가 후유증에서 벗어나 본궤도에 진입할지 3분기 실적이 시금석으로 평가되서다.
fn가이드 등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나아졌다는 평이다. 대우증권 영업이익 553억원, 순익 477.78억원으로 지난분기 대비 27.87%, 29.29%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11월 수익성이 높은 오프라인브로커리지 점유율이 상승한 가운데 야심차게 추진한 WM역량강화로 개인고객자산이 4조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대형IB 변신차원에서 단행된 자금조달이 운용→IB→WM 선순환구조로 이어져 실적에 기여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평이다.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 수익성이 대폭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망치는 영업이익, 순이익은 692.63억원, 541.22억원으로 상승률은 각각 360.92 255.7%다.
12월 채권시장 급변에 따른 평가손실과 일회성 비용반영으로 12월 실적은 부진했으나 10월, 11월의 시장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둬 이익이 발생했다. 또 발목을 잡았던 한전KPS지분처분이 완료됨에 따라 평가 및 처분이익 약 100억원이 발생한 것도 실적호조세에 힘을 보탰다.
삼성증권은 3분기가 지난 2분기보다 못할 가능성이 크다. 연말 희망퇴직으로 비용이 증가된데다 대표적 자산관리상품인 ELS배당락에 따른 1회성 손실이 반영된 탓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 순익의 경우 약 240억원 안팎으로 지난 분기 대비 3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증시변동성으로 키움證 최대실적기대, 모범기준없어 추정실적 널뛰기
3분기 약진이 확실시되는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3분기 사상최대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것 이견이 없다. 가장 큰 원인은 증시가 변동성확대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수탁수수료 수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약정기준 브로커리지MS은 전분기대비 2.2%p 상승했으며 최근 신규계좌도 전년대비 증가세다. 규제리스크에도 예탁금 이용료율 상향이 타 대형사 대비 인하폭이 낮게 책정되어 이익훼손은 제한적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에 대해 바닥을 쳤다는 시각이다. 다만 증권사의 펀더멘탈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 2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 그 갭을 메우는 정상화과정이라는 판단이다.
신영증권 박은준 연구원은 “유럽, 미국 등 위기가 터져 시장이 망가진 2분기에 비해 기저효과로 실적이 3분기에 늘어나는 수준”이라며 “정상화과정이지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턴어라운드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2, 3분기를 거치며 증권사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시각도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원은 “전분기 8월부터 장이 폭락해 분기단위로는 조금 개선되는 등 실적은 바닥에서 탈출하는 과정”이라며 “주가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점에서 비중확대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 실적추정의 경우 IFRS 도입 이후 뚜렷한 분석기준이 없어 실적추정의 신뢰성이 떨어졌다다는 지적도 있다. 예컨대 대우증권 3분기 추정세전이익의 경우 A증권사는 420억원으로 B증권사는 210억원으로 집계하는 등 거의 두배 넘게 차이가 난다.
증권애널리스트는 “증권사별로 IFRS시행 이후 통일된 잣대가 없어 어떤 항목으로 계산하느냐에 따라 실적추정 편차가 크다”며 “일회성비용, 이익이 많아 실적변동성이 큰 증권사의 경우 모범평가기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