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금투협이 관련규제를 정비하고 올해부터 자율공시를 시행하면서 리서치의 대가인 소프트달러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소프트달러의 규모는 반기 약3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상반기(11/04~11/09) 기준 기관투자자의 총 거래대금(매수+매도)은 약 419조원. 기관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율을 평균 10bp(0.1%)로 가정하면 브로커리지수수료는 약4188억원에 달한다. 매매체결에 필요한 최소한의 거래비용을 업계 최저 수수료율 1.5bp(0.015%)로 적용하면 나머지 8.5bp(3560억원: 4188억원×0.85%)가 소프트달러에 해당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증권사의 경우 당장 소프트달러에 대한 수입은 그리 미미하다. 이제껏 운용사가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리서치서비스 등에 대해 직접 그 대가(소프트달러)를 지불하지 않는 대신 매매체결에 필요한 최소한의 주문 수수료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지급했다. 소프트달러가 주문수수료에 포함돼 전체 브로커리지 수익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소트프달러 기준이 정립되고, 리서치질에 따라 그 대가가 다르게 책정될 경우 인력이나 리서치인프라 측면에서 앞선 대형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프트달러가 자율공시규제인 만큼 수수료관행으로 시장에 자리매김하기에 적잖이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의 경우 소프트달러 책정을 위한 시스템구축에 따른 시간, 비용부담으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중소형운용사 관계자는 “소프트달러 정착하려면 브로커들의 기여도를 계량화하는 내부시스템 등 체계적인 평가기준을 갖춰야 한다”며 “하지만 비용, 시간부담에다 객관적 잣대가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 소프트달러(soft dollar) = 증권사 등이 펀드매니저에게 제공하는 주식매매 중개뿐만 아니라 리서치 정보 등의 서비스에 대해서도 별도의 수수료 형태로 지급하는 돈을 뜻한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