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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리스크 관리역량 뛰어난 ‘리스크 마스터’ 기업들의 비밀은?

최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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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12-07 21:11

액센츄어 배교식 경영컨설팅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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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리스크 관리역량 뛰어난 ‘리스크 마스터’ 기업들의 비밀은?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리스크조직 참여

리스크 관리를 주주가치 향상 동력으로

조직 전반의 리스크관리를 통합 관리

2년 여의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최근 유럽의 재정 위기가 연이어 진행되면서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리스크 관리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몇몇 글로벌 기업들은 선진화된 리스크 관리 역량과 광범위한 분야의 리스크 관리 프로그램들을 성장과 경쟁력 강화의 필수 요소로 사용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 분야의 변화는 어떠한 것이 있으며, 리스크 관리 개선을 통해 좋은 성과를 이룬 기업들의 특성은 무엇일까? 이를 파악하기 위해, 액센츄어는 전세계 10개 산업군의 397개 기업을 대상으로 리스크 관리에 대한 폭넓은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대상 기업들은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로 나뉘어졌으며, 실제 응답자는 리스크 관리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경영자 층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은 연 매출 50억 달러가 넘었으며, 설문조사와는 별도로 해당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과의 심층 인터뷰 역시 진행됐다.

◇ 2011 글로벌 리스크 관리 조사 연구

아주 간략하게 결과를 요약하자면 무려 98%에 달하는 기업들이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2년 전에 비해 더욱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는 “큰 폭으로 중요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리스크 관리를 가장 중요시하는 업종은 금융 서비스 분야로, 설문에 참여한 은행·투자·보험 관련 기업의 70%가 과거에 비해 리스크 관리의 중요도가 한 층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많은 기업들이 기업 전반에 걸친 각종 리스크 데이터의 통합과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리스크 담당 임원(DRO)을 임명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으며, 이들 임원들이 CEO에게 직접 보고를 하고 의사결정 과정에도 보다 직접 관여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나타났다. 일부 기업들은 리스크 측정 및 분석용 시스템의 고도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문제점도 들어났다.

리스크 관리가 우선 순위로 부각되고 있지만, 여러 핵심 분야에서 리스크 관리의 성과가 사업적 요구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을 많은 회사가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일례로 93%의 응답자가 리스크 조직이 미래 수익성 지속의 핵심이라고 답했으나, 단 76%만이 현재의 리스크 조직이 효과적으로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와는 반대로,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 중 10%는 선진화된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다 효과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리스크 관리 부서의 역량이 규제 감시 분야뿐 아니라 기업의 미래 이익과 성장에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액센츄어가 ‘리스크 마스터(Risk Masters)’로 분류한 이들 기업들은 보다 장기적 관점을 취함으로써 단기적으로도 더욱 안전하게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었다.

이들 기업들은 리스크 관리 기능을 향후 투자기회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으며, 리스크 관리를 주주 가치 창출의 수단으로 간주하는 성향이 타기업에 비해 매우 높고, 리스크와 비즈니스 성과를 연계하는 프로세스와 수단을 창출하는데 특히 능숙했다. 이들은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실행함으로써 얻게 될 사업상 가치를 분명히 깨닫고 있었다.

◇ 리스크 마스터의 역량

액센츄어는 이번 조사·연구를 통해 리스크 마스터 수준으로 일반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 분야를 향상시킬 수 있는 지침을 마련했다. 액센츄어가 제안하는 ‘리스크 마스터의 역량’ 일곱 가지는 리스크 관리 역량 향상을 위해 고민하는 기업과 새로운 성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나름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째, 주주가치 향상의 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의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 약 64%의 리스크 마스터 기업들은 그들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경쟁사에 비해 ‘큰 폭으로’ 앞서 있을 뿐 아니라, 기업 내부에서도 의사 결정의 우선 순위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약 75%의 리스크 마스터들은 리스크 관리 조직이 운영이나 신용, 사업 부문에서의 손실을 줄이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의 투자나 계획 수립 부문에서도 리스크 관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밝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리스크 담당 조직을 참여시켜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리스크와 수익성 목표를 연계하고, 전략적 투자 결정을 개선하며, 주주의 이익을 증대할 수 있다. 기업의 최고 경영진이 리스크 관리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할 경우, 리스크 관리가 능동적 지원자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현업에신규 사업 기회를 제공하기 쉬워질 것이다.

셋째, 측정과 모델링의 정교함을 향상시켜야 한다. 리스크 마스터들은 측정의 달인이다. 리스크 마스터의 90%와 95%는 전략적 위험과 사업상 위험을 측정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들은 분석과 리스크 모델링에 투자를 기울이고 있다. 약 64%의 리스크 마스터들은 리스크 관련 조직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분석과 리스크 모델링을 준비했다고 응답했다는 점을 기억하자.

넷째, 부문별, 혹은 부서별로 별도로 관리하고 잇는 리스크 요소들은 실제로는 복잡한 관계로 엮여져 있다. 리스크 대쉬보드(Risk Dashboard)와 같은 경영의사 툴로서 통합을 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의 통합적 뷰(View)를 제공해서 리스크 관리의 최고 성과를 보장한다.

다섯째, 사업 전반의 감독권과 가시성을 갖는 리스크 관리 담당 임원을 임명하라. 리스크 마스터를 그렇지 못한 기업들과 구분 짓는 한 가지는 경영진 내 리스크 관리 담당 임원의 존재 여부다. 이들 담당 임원은 전체 리스크관리 요소에 대한 감독권뿐만 아니라 폭넓은 가시성과 영향력을 갖추고 있고, 전담 리스크 관리 조직의 뒷받침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리스크 및 성과 관리와 기업의 전략적 비즈니스 우선순위 간 연계를 강화할 수 있다. 임원급 담당자가 있다는 것은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 문화의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여섯째, 조직 문화 전반에 리스크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켜라. 리스크 마스터의 62%가 조직 내 강력한 리스크 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응답한 반면, 리스크 마스터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기업의 경우 30% 정도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리스크 마스터와 나머지를 구분 짓는 주요 요소 중 하나는 기업 문화 전반에 걸쳐 리스크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지속적인교육 및 정보 공유 등의 리스크 완화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넓혀 나가는 것이다.

마지막, 지속적 개선에 대한 투자. 리스크 마스터로 분류되는 기업들과 다른 기업들 간 성과의 차이를 만드는 마지막 요소는 리스크 관리에 대한 향후 투자다. 67%의 리스크 마스터가 향후 개선 계획을 수립한다고 응답한데 반해, 리스크 마스터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기업의 경우 약 4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는 것은 이를 시사한다.

◇ 사후 대응에서 선제적 대응으로

오늘날의 기업들은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사이버 테러와 같이 과거에 드물었던 리스크의 비중이 커지는 경우도 있고, 금융 관련 비리나 범죄, 뜻하지 않은 기업 규제나 운영상의 문제, 기업 평판 분야의 리스크 또한 커지고 있다. 이제, 어느 기업이나 리스크와 관련된 수많은 도전과제들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 액센츄어의 ‘2011 글로벌 리스크 관리 조사 연구’는 기업들이 이러한 도전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리스크 관리가 사후 대응식의 보호 장치가 아닌 선제적(forward looking) 대응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나타날 무수히 많은 새로운 변종 리스크들에 대응하기 위해 각 기업의 경영진은 ‘리스크 마스터’가 되기 위한 필요 역량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효율적이고 유연한 리스크 관리와 더불어, 미래의 수익과 성과 창출을 이루기를 기대한다.

〈 학 력〉

- 고려대학교 경영학 석사

〈 경 력〉

- 액센츄어 코리아 경영컨설팅 리스크관리 및 금융시장 캐피탈마켓 담당 전무

-한국 IBM 금융 솔루션 팀장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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