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가호호 영업을 앞장서서 맹렬하게 펼치던 그에게 하춘수 행장은 지난 7일 창립 44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기꺼이 대구은행인상을 줬다. 그는 맨 먼저 “함께 뛴 직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 뿐”이라며 한사코 공을 동료 직원들에게 돌렸다. 기껏 고친 말이 “저보다 잘 하는 선후배들도 많은데 저를 추천해 주신 그룹장님께도 감사드린다”는 것일 정도. 산격동 지점 주변은 20년전 만 해도 알짜 점포로 꼽혔으나 2008년과 2009년 연속으로 하위권의 늪에 빠진 점포였다.
도청 안에 은행 점포가 들어선 것이 엎치고 가까운 대도시장도 재개발로 폐허가 되어 경북대 학생들의 원룸촌화 하다시피 한 게 덮친 격이었기 때문.
바로 그런 점포가 2010년 1월 이 지점장이 등장하자 변신을 거듭했다. 스케줄러를 이용한 물샐 틈없는 고객접촉은 직접방문과 안부전화를 가리지 않았고 고객이 줄을 이었다.
특히 원거리 고객은 직접 찾아가 업무처리를 돕는 등 거미망 영업으로 이름난 그다.
고객 출산이나 첫돌에 잊지 않고 꽃다발을 선사하고 혼사 때는 예식장에 일일이 들러 축의금을 수납하는 등 고객이 있는 곳엔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는 활동력이 특장점이다.
이 지점장 부임 전 총대출 299억원에 총수신 564억으로 처져 있던 것이 지난 8월 현재 총대출 465억원에 수신은 670억원의 행내 1등 점포로 장대 높이뛰기를 했다.
폐점 위기 점포를 솜씨좋게 되살린 덕에 지난해 경영성과 부문 금상을 받기도 했다.
그가 직원들에게 강조한 것은 별 특별할 게 없다.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자기주도형으로 변화하자, 직원들끼리 똘똘 뭉쳐서 뛰면 지속성장이 남의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을 따름입니다.”
그래도 지점장 역할에 대한 그의 신념은 남다르다. “직원들이 신명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직원에게 항상 감사하며 지점장은 직원의 발이 돼야 한다”는 신조 실천에 부끄러움이 없는지 늘 살핀다고 한다. 그는 61년 경북 청도 생으로 80년 대구상고를 졸업하면서 대구은행에 입행한 대은맨이다. 지난 2000년 계명대학교를 졸업한 것을 비롯해 자기계발에도 꾸준히 공을 들이는 등 모범적인 뱅커로 일찍이 손꼽혀 왔다.
▲ 하춘수 대구은행장(오른쪽)이 이영호 지점장 부부와 함께 시상식장에 나란히 섰다.
대구 박민현기자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