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회 파생상품 컨퍼런스’에 기조 연설자로 참석한 황 회장은 “국내 금융상품은 ELS로 쏠림현상이 지나쳐,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장외파생상품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실제 주식, 채권 외에도 다양한 대체투자 니즈를 반영한 정부의 헤지펀드 도입은 한국형 글로벌 IB성장에 꼭 필요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하는 헤지펀드에 대한 시장 교란 우려는 기우라며, 선제적 관리와 강점을 보완해 한국형 헤지펀드 기틀 마련에 만전을 다하라고 당부한 것. 이에 따라 금투협 역시 헤지펀드 전문인력 육성과 인프라 개선에 만전을 다한다는 각오다. 또 황회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아시아 국가중 가장 낙폭이 큰 한국증시에 대해서도 기초체력이 견조한 만큼 크게 동요치 말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과 유럽의 위기로 어려움이 큰데다, 특히 국내 증시는 아시아에서 가장 하락폭이 커 투자자들의 근심이 커가는 상태”라며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탄탄해 지난 2008년 금융위기도 무사히 잘 넘긴 사례를 교훈삼아 볼때,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주가의 변동성을 볼 때, 개인과 연기금들의 투자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히 작용한만큼 향후 협회도 장기투자문화 확산 캠페인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황회장은 자본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전제되어야 할 몇가지 조건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국내 자본시장이 안정적으로 계속 성장하려면 MSCI선진지수에 편입되는 것은 물론 기업금융과 자산운용 기능이 더불어 강화돼야 한다”면서 “이 중 자산운용의 경우 정부가 추진중인 100세 시대 프로젝트에 걸맞게 퇴직연금을 활성화시켜야 하고, 금투협 자체적으로 이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에 연설자로 참석한 미국계 헤지펀드사 패트리어트그룹의 존 하우 회장은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의 기관들이 투자성숙도가 굉장히 높아 이제야 말로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이 막이 오를 차례고 또 기대가 크다”며 “다만, 실제적으로 헤지펀드를 운용시 과거 대비 투자자들의 수준이 높아져 인프라 구축에 많은 투자와 이해가 선행되야 성공적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