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여년 넘게 현장에서 이머징마켓만 분석해온 프랭클린템플턴 마크모비우스 회장(사진)은 최근 혼조장세에서도 여전한 이머징마켓 애찬론을 펼쳤다.
지난 22일 여의도에서 모비우스 회장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중국과 인도를 비롯 분산형 포트폴리오로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며 “프론티어 시장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는데, 리스크가 높다고 생각하는 만큼 기회도 그보다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8월 들어 글로벌 혼조장에서 유독 낙폭이 큰 한국시장과 관련해서도 그는 우려스럽지 않다는 견해를 펼쳤다.
모비우스 회장은 “한국은 GDP상 아직 선진국 기준에 못 미치므로 아직 이머징마켓으로 분류가 적당하고 중국과 인도등 이머징마켓과 연관성도 높다”며 “차라리 이머징마켓에 포함돼, 한국내 비중이 높은 것이 외국인 투자자들한테도 관심 끌기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이 한국시장에서 돈을 많이 뺀 이유도 결국, 유동성이 좋아서 현금 확보 차원에서 이어진 것”이라며 “오히려 외국인 자금 유출입을 통제하는 규제가 더 큰 리스크가 될 것이니, 이에 대한 현명한 판단이 필요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머징마켓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그가 가장 매력적으로 지켜보는 테마는 바로 ‘소비자’와 ‘원자재’. 지난 5년간(2005~2010년 기준)1인당 국민소득 기준만 보더라도 이머징마켓이 87%상승한 반면 선진국은 동기간 13% 그쳤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냉장고의 경우 이머징마켓의 경우 90년대에 100가구당 1개 소비에 그친 것이, 2008년 들어 100가구당 30개까지 늘어 향후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주요 테마로 눈여겨보는 원자재 역시 등락국면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상향 트렌드이므로 지켜볼 가치가 있다는 것. 모비우스 회장은 “구리, 플래티늄, 팔라듐, 니켈, 옥수수 등 원자재가격은 상향트렌드가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