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펀드 전문가들 역시 최근의 변동장세를 맞아 펀드 역시 자산배분적 전략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당부를 잇따라 내놓았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내외적인 변동장세로 혼조장이 절정이던 8월 첫째주 기준 압축형펀드의 평균성과는 -12.01%에 달한 것. 특히 올 상반기 ‘차·화·정’ 특정 우량주에 집중해 최상위 성과를 달리던 최우수펀드들의 낙폭이 커 투자자들의 근심을 더했다. 실제 1조 5000억원 넘는 매머드급 펀드로 단기간 성장한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주식형’(-15.13%), ‘GS골드스코프주식형’(-13.23%), ‘동부파워초이스주식형’(-12.14%)등 잘 나가던 펀드들의 성과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동기간 국내주식형 유형평균(-12.34%)대비 부진한 성과로 체면을 구긴 셈. 반면, 그동안 상승장에서 볕을 못 보던 하락장 베팅전략의 이른바 베어마켓펀드들은 동기간 승승장구했다. 흔히 ‘리버스펀드’라고 불리는 베어마켓전략펀드들은 단독 전략으로 운용되거나 엄브렐러 구조(여러 종류의 펀드를 자유롭게 전환해 시황에 맞게 운용됨)로 운용된다. 주가지수 선물에 투자해 하락장에서 반대로 수익을 내는 구조. 메인 주력 펀드로 삼긴 부담스럽지만, 혼조장세에선 역시 이름값을 하고 있어 최근 새삼 주목을 받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월 한 주간 베어바켓전략펀드들의 평균 성과는 무려 +13~15%수준으로 동기간 국내주식형(-12.05%)평균과 압축전략형(-12.01%)대비 성과 방어력이 크게 돋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운용중인 베어마켓전략펀드들로는 ‘한국투자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증권전환형투자신탁’(+15.34%), ‘우리마이베어마켓증권투자신탁’(15.08%), ‘푸르덴셜프리엄엄브렐러베어인덱스증권전환형’(14.33%), ‘하나UBS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증권전환형’(13.35%)등이 손꼽힌다.
우리자산운용 베타운용본부 박상우 상무는 “통상 베어마켓 전략 펀드들은 코스피200선물에 투자하는 역투자 전략인 하락 헤지상품으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 일정부분 꼭 필요한 상품”이라면서 “단, 중장기적으로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만큼 단기투자용으로 알맞은데, 이같은 환매편리성을 보완한 리버스ETF 유형으로 초보투자자들이라면 자산의 일정부분을 투자하면 하락장때 성과를 보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펀드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장을 맞아 투자자들이 다시 한번 본인의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펀드 투자시 접근하라는 원론적인 투자조언을 내놨다. 이와 관련 동양종금증권 펀드리서치 김후정 연구원은 “이번 낙폭은 그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기에, 하락장에 리스크가 큰 압축형펀드들의 성과가 더 저조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시장 상승기엔 또 화끈한 성과를 제공하는 만큼, 어느 펀드가 좋고 나쁘다고 판단하기 보단 투자자들 본인의 위험 감내도를 파악한후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래 소수압축전략펀드들은 30종목 이내로 포트폴리오를 꾸릴 경우, 분산효과가 떨어지고 리스크가 큰 대신 상승장엔 고수익을 얻는 만큼 투자자들 역시 고위험 투자성향이라면 계속 두고볼만 하다는 얘기다. 그는 “누구나 다 아는 펀드들의 장단점이 이번 급락장때 다시 한 번 부각된만큼, 본인의 위험성향을 투자판단을 세운 후 펀드에 접근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덧붙였다.
〈 압축전략 펀드들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 베어마켓유형 펀드들 성과 〉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11.8.11)
(자료 : 에프앤가이드 (FnSpectrum))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