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 운용의 가장 근본으로 꼽히는 ETF는 저렴한 비용으로 탁월한 분산투자 효과까지 가능한 합리적인 자산관리 상품으로 자리매김중이다. 더욱이 지난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기초 자산 및 운용방법이 다양해짐에 따라 시장의 양적, 질적 수준이 크게 높아지는 상황. 운용업계 역시 최근 ETF 100개 돌파 시대에 진입한 가운데, 퀀트 액티브, ETF 강화를 위한 사수작전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 역시, 가장 이목을 집중시키는 건 근래 진행된 각 운용사들의 패시브역량 강화 조직개편. 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지난 4월 기존 인덱스퀀트팀을 ‘인덱스퀀트본부’로 승격시키고 산하에 ‘ETF팀’을 신설시켰다.
업계 파생인덱스분야의 강자로써, 올해는 특히 패시브와 액티브전략을 접목한 신상품 출시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교보악사자산운용 마케팅팀 박정환 팀장은 “이미 지난 5월 첫 ETF상품인 ‘교보악사 파워K100 ETF’를 상장 시킨데 이어, 계량적 접근으로 롱솟전략과 멀티스트레티지 방식(이벤트드리븐, 주식 롱숏 전략 등)을 가미한 절대수익형 사모펀드를 준비중”이라면서 “기존 인덱스의 기본전략인 단순 지수추종에서 퀀트를 기반으로한 초과수익 전략을 고심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금융위기 직후부터 지속적인 ETF 강화에 나서고 있는 우리자산운용도 이달 초 패시브운용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실제 7월초 채권과 베타본부, 대안투자 본부 등 패시브운용을 전담하는 FIBA총괄로 그동안 준법감시인과 리스크관리 총괄을 맡았던 권준 부사장이 임명된 것. 따라서 그동안 운용 총괄을 맡았던 장동헌 전무는 국내주식형, 해외주식형, 알파본부의 액티브 전략 위주를 맡게 됐고, 권 부사장이 패시브 운용 전반적인 총괄을 담당한다.
또한 ‘ETF마케팅팀’도 신설해 유항조 마케팅부 총괄 상무를 팀장으로 임명시켰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18일 ‘우리KOSEF펀더멘털대형주ETF’상장까지 이뤄지면, 당사 ETF는 총 13개의 ETF라인업을 갖출 전망”이라며 “현재 ETF 업계 순위 기준으로 삼성, 미래에셋맵스에 이은 3위 규모이지만, 패시브 라인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업계 최강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신상품 라인업 강화에 올인하는 운용사들도 잇따라 주목된다.올 들어서만 그룹주ETF와 원자재ETF 등 무려 16개의 ETF신상품을 설정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도 전 유리자산운용 윤주영이사를 지난 3월 인덱스펀드 운용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ETF사수작전에 공 들이는 모양새다.
특히 그동안 액티브펀드에만 올인 움직임을 보이던, 한국투신 마저 최근 퀀트액티브 전략 펀드 라인업을 내놓고 향후 패시브 운용에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속내인 셈.
이에 출범 10년째를 맞는 AI본부 산하 시스템운용부문의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이 부서에 ETF를 포함한 퀀트 액티브 집중 사격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이같은 퀀트액티브전략을 접목시켜 공모펀드로 최근 출시한 것이 ‘한국투자피타고라스펀드’와 시장금리보다 초과수익을 초과하는 구조로 설계된 ‘한국투자피타고라스펀드’.
한국투신 시스템운용부문장 심재환 부장은 “당 사엔 기존 대표지수 ETF나, 스타일ETF, 테마ETF는 갖춰진데 반해 업종 섹터 ETF가 없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연내 2~3개의 차·화·정, 반도체 관련 ETF출시를 검토중”이라며 “앞서 출시한 두 펀드와 ETF라인업 보강에 당분간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하이자산운용도 ETF운용 진출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패시브 전도사로 명성이 높은 전 우리자산운용 이정철 사장이 최근 하이자산운용의 새 사령탑으로 오면서 ETF진출 사업에 대한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