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분석과 전망은 산업은행 산하 산은경제연구소가 최근 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글로벌 은행들의 경영실적 추이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담겼다. 연구소는 글로벌 강자들의 위기 발발 이후 가장 두드러진 행보로 ‘사업구조 다각화 및 소매부문 중요성 부각’을 꼽았다. 위기 이전에 이미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뽐냈던 JPMG와 BNP파리바 등이 손실이 작았던 것이 자극제가 됐고 웰스파고, 산탄데르 등 소매부문 주력 은행들이 위기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사실에 주목했다.
특히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위기 국면에서 ROA(총자산이익률)이 1.5% 넘고 판관비용률이 55%를 밑도는 소매은행 또는 소매은행이야 말로 위기에 강한 챔피언 즉 ‘Crisis Champion’으로 꼽았다”는 사실을 높이 샀다.
미국계의 경우 위기극복과정을 거치면서 비주력 부문 강화 등을 포함한 사업가각화가 진전된 것으로 평가했다. 유렵계는 소매금융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정책을 펴거나 기존 소매금융 중심 전략을 고수하는 강자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윤경수 전임연구원은 아울러 “미국계 은행은 위기 이전 대비 리스크관리 중요성이 늘고 기업결합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과거와 같은 적극적 M&A 실행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유럽계 은행은 자기자본비율, 부실채권 등에서 보듯 건전성 회복이 미흡하고 추가 자산 확대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살폈다.
그런데 이들 유수의 은행들의 자본적정성은 국내 은행보다 크게 높았다.
미국의 BoA와 웰스파고 기본자본비율은 지난해 12%를 넘겼고 JPMG와 씨티는 11%를 넘는다고 제시했다. 또한 유럽계 가운데 RBS와 HSBC가 지난해 기본자본비율 12%를 넘겼고 BNP파리바와 산탄데르는 각각 11%와 10%를 넘겼다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서도 주요 글로벌 강자들은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취약부문 사업역량 강화와 자산건전성 등 내실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흐름을 짚었다.
아울러 아시아계 은행들의 해외진출 전망과 관련, 윤 연구원은 “당분간 전략적 제휴, 합작사 설립, 지점 개설 등 점진적인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초국적 M&A에 대한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