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이 최근 랩시장에 잇따라 노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일 자문형 특정금전신탁상품인 ‘KB와이즈 주식특정금전신탁’을 내놓았다. 브레인투자자문 등 3개 자문사의 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구조로 최저가입금액 5000만원, 수수료율은 2%다.
PB센터, 지점에서 판매하며 시장상황에 따라 모든 지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외환은행도 같은날 ‘KEB 자문형신탁’ 상품을 내놓았다. 8개 자문사와 제휴를 맺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최저가입금액은 1억원이며 WM지점을 중심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타은행들도 자문형신탁출시가 초읽기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빠르면 이번주에, 하나은행과 농협은 이달말쯤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은행랩은 증권사의 랩과 형식이 다를 뿐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공식적인 명칭은 자문형특정금전신탁. 은행은 규정상 투자일임업을 영위할 수 없다. 하지만 고객과 신탁약관을 맺어 자문사연계상품을 팔도록 했다. 보유자산명의여부(소유권)가 은행에 있다는 것이 다를 뿐 운용방식, 자산배분 등 증권사랩과 거의 비슷하다. 단 운용의 경우 단일업종에 전체 자산의 60%, 종목당 투자비중도 최대 20%를 넘기지 않는 등 보수적이다. 또 최저가입액, 수수료율도 각각 5000만원~3억원, 2% 안팎으로 다소 높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운용방법의 경우 종목수를 20개로 늘리는 등 분산투자로 안정성을 높였다”며 “먼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PB센터, 영업점 VVIP창구에서 팔며 영업점으로 저변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의 경우 은행랩진출로 랩시장이 더 확대된다는 입장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랩을 판매하면 고객입장에선 증권, 은행과 상품서비스 비교가 가능하다”며 “선의의 경쟁으로 확대돼 랩시장도 건전한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6면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